화장품 리뷰 앱 ‘글로우픽’ 공준식 대표 “창업,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

입력 2017-06-28 16:55
수정 2017-06-30 09:19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김민정 대학생 기자] 대한민국은 뷰티 강대국이라 불릴 정도로 화장품 소비율이 높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데, 이들은 TV,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수많은 뷰티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그중 최근 떠오르는 것은 모바일을 통해 화장품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108만 명 이상의 유저들이 사용 중인 화장품 리뷰 랭킹 앱 ‘글로우픽’ 공준식 대표를 만났다.



글로우픽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화장품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소비자의 화장품 사용 후기를 앱에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랭킹을 매겨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제품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글로우픽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글로우픽 출시 당시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금처럼 규모가 크지 않았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유명 브랜드 홈페이지나 미디어, 광고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화장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가했는데, 이보다는 실제로 화장품을 써본 다수의 소비자들로부터 정보가 나오길 바랐다. 또한 4~5년 전부터 국내 화장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많은 화장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할지 고민도 많아졌다.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좋은 제품을 쉽게 찾았으면 하는 생각에 글로우픽을 만들게 되었다.

글로우픽의 수익 구조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미디어 비즈니스, 하나는 리테일 비즈니스다. 미디어 비즈니스는 글로우픽에서 인정된 제품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 광고하거나 글로우픽 순위권에 올라간 제품을 브랜드에서 마케팅에 활용할 때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 등이 있다. 리테일 비즈니스는 유통 채널 안에 ‘글로우픽 존’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을 만들어 글로우픽에서 높게 평가 받았던 일부 제품과 평점, 리뷰 등을 함께 랭킹 존안에 배치를 해놓고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글로우픽에서는 소비자의 리뷰를 사진이 아닌 글로만 볼 수 있다. 이렇게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글로우픽에서는 한정된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이 편하게 리뷰를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반 사용자 중에는 사진을 등록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내는데 주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사진 대신 글로만 리뷰를 올리니 보다 정성스럽게 작성하게 된다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전공이 신문방송학 출신인데,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나?

사진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졸업 후에는 신문사에 소속된 이미지 사이트에서 기사, 사진 ,인물정보, 사설, 만화 등의 컨텐츠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일을 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서비스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IT업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개발자들과 접할 일도 많아져 IT 영역에서 프로젝트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 후 미국으로 가서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직접 개발부터 운영까지 맡아 진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는데, 글로우픽에 대한 구상과 확신이 생겨 창업을 결심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두고 창업을 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초기에는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것부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만나는 것 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특히 사업의 가치를 믿어주고 지원해주는 투자자를 만나 자금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남들 눈에도 내가 하려는 사업이 가치 있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에서 창업 경험이 있다. 두 나라의 창업 문화의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한국보다 실패에 대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스타트업이 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기업이 실패를 하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시스템도 많이 구축되어있었다. 또한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회사에 입사하려고 했을 때 채용하는 회사에서는 그 사람이 무엇인가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다.

스타트업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스타트업은 의사결정 부문에서 진행이 빠르고 새로운 도전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단기 성장률이 이미 완성된 기업보다 높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업무강도가 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기업에 비해 사람이 적기 때문에 한 사람당 맡는 업무의 양이 생각보다 많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취업을 건너뛰고 바로 창업을 선택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일정 기간 스타트업이나 기업에서 자신이 창업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 스타트업의 경우 규모가 작아 회사 전반적인 업무 시스템을 파악하기 쉬우며, 대표가 하는 일을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 내가 대표라면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시킬 것인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창업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hn0905@hankyung.com
<p>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