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치어리더 염지원, “‘야·알·못’치어리더에서 경기 즐기는 베테랑됐죠”

입력 2017-06-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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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잡앤조이 1618=황미례 기자]롯데자이언츠에서 치어리더로 일하고 있는 염지원 씨의 한때 꿈은 호텔리어였다. 특성화고에 진학에 실무중심의 관광교육을 받고 호텔에 취업하기 원했던 그녀가 ‘경기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치어리더로 직업을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염지원(27)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

2013년 부산여대 관광경영과 졸업

2010년 한화이글즈 치어리더 입사

2009년 부산마케팅고 관광경영과 졸업

호텔리어를 꿈꾸던 관광경영과 인재에서 치어리더가 되기까지

21살부터 치어리더를 시작한 염 씨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팀 내 선수들을 응원하고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염 씨는 어느덧 7년차 베테랑 치어리더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 직업을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중학교 때 진로를 고민하다가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 부산마케팅고등학교 관광경영과에 진학했다.”며 “실무 중심의 관광교육을 받고 싶었고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원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염 씨는 학창시절 조주대회나 테이블세팅경연대회 등 각종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실습을 나가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며 “특히 조주대회 때 심사위원으로 계셨던 광주여자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가 대학 진학을 제안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소극적인 성격 극복하기 위해 치어리더 선택해

고등학교 시절 춤 한번 쳐보지 않았던 염 씨가 치어리더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일까. 염 씨는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어 치어리더의 길로 입문하게 됐다.”며 “학창시절 반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못할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았다.”며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던 친구의 추천으로 한화이글스 치어리더에 입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무대에 대해 그는 “굉장히 떨려 관중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안무를 끝까지 틀리지 않고 무대를 내려오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서 희열을 느꼈다. “내가 노래와 춤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무대에 서 응원을 하고 춤을 추는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치어리더로서 고충은 있지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

염 씨는 팬들의 사랑을 받을 때나 응원하고 있는 팀이 승리로 이끌 때 뿌듯함을 느낀다. 그는 “팬들과 선수들을 북돋아야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반대로 팬들이 응원해주시거나 선물을 주실 때 힘이 난다.”고 전했다.

염 씨는 치어리더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지만 무대 뒤에서의 고충도 있다고 털어놨다. “날씨는 덥고 경기까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팬들을 응원해야할 때는 힘이 떨어진다. 하지만 관객들과 팬들을 위해 사기를 복돋아 줄 수 있게 힘차게 응원을 해야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어렵고 슬프고 힘든일을 겪고 있을 때에도 표정을 숨긴 채 팬들을 위해 웃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염 씨의 문제는 소위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 그는 “야구에 관심이 없어 투수와 타자도 모르고 점수방식도 알지 못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야구규칙을 수첩에 적어 암기하기도 하고 매일 야구기사를 읽었다.”고 전했다.

이어 치어리더의 선발방식에 대해 “회사마다 다르지만 길거리 캐스팅이나 지인추천으로 들어오는 경로가 많다.”며 “여기에 댄스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치어리더의 하루 일과는 댄스 연습과 경기 스케줄이 주를 이룬다. “평균적으로 하루 7~8시간 정도 춤 연습을 하고 있다. 경기도 한 달 기준 28일 참석하고 있다. 한 경기당 4~5곡을 춤춰야하니 100곡은 족히 넘는다.”고 토로했다.

염 씨는 “한 달에 쉬는 날이 이틀 밖에 되지 않지만 이날은 춤을 추다가 부상당한 곳이나 아픈 곳 등을 치료하는 날” 이라며 “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고 얘기했다.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염 씨는 “무대를 오를 수 있는 한계가 올 때 까지 치어리더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며 “향후에는 중·고등학생의 친구들을 위해 지도자길을 걸으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치어리더가 단순히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추는 딴따라’ 라는 편견을 없애고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 낼 수 있는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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