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쿨마켓 5년 연속 1위 비결? 선생님이 최종병기죠"

입력 2017-03-14 10:36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은 학교생활의 활력소다. 자신을 뽐낼 수 있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림여자정보고등학교 창작형 취미활동 DIY동아리가 그렇다. 지난 2012년~2016년 교내 비즈스쿨마켓 최우수 동아리로 수상했다. 올해도 ‘최우수 동아리’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DIY반’을 소개해주세요.

김하나(이하 하나) DIY는 Do It yourself(스스로 만들기)의 약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드는 창작형 취미활동 동아리에요. 상반기에는 교내 비즈쿨마켓에서 머핀, 마들렌, 파운드케익, 수제잼 등을 만들어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동아리활동 발표회에서 실반지, 매듭 팔찌, 펄러비즈 등 수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각자 동아리에 가입한 계기는요?

하나 평소 손으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전공(뉴미디어디자인과)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들어오게 됐어요.

박가연(이하 가연) 어릴 때부터 베이킹을 좋아해서 벨런타인데이 때 초콜릿 200개를 만들어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곤 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오니 과제도 많고 주말에도 잠자기 바빠서 취미를 만들 시간이 없더라고요. 당시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서 DIY반을 추천해주셔서 들어오게 됐어요.

이은주(이하 은주) 중1 때 조리실습 동아리, 2,3학년 때 네일아트 동아리를 했는데 고등학교에 와선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지 고민하다 친구가 DIY반 동아리를 제안 하길래 ‘이거다’ 싶어서 가입하게 됐죠.

기억에 남는 동아리 수업을 꼽자면?

하나 중학생 때 펄러비즈(5mm 크기의 원형 비즈를 이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교구)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접하게 되니까 더 재밌었어요.

가연 저는 야생화자수가 기억에 남아요. 자수가 엄청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걱정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시더라고요.

다인(이하 다인) 직접 요리하는 게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선생님이 센스 있게 계절에 맞는 음식들을 가르쳐주셔서 봄에는 쿠키를 만들고, 여름에는 냉면을 만들어봤어요. 쿠키는 흔히 먹을 수 있지만 직접 만들어본 사람은 드물잖아요. 또 냉면은 쉬워보였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은주 동아리 활동 하면서 처음 다리미질 했을 때가 기억나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리미질을 해봤거든요. 손도 데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엄마가 ‘여자 다 됐네’라고 하셨어요.(웃음)



교내 비즈쿨마켓에서 5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한 비결은 뭔가요?

하나 다른 동아리는 빨리 팔려고 땡처리 세일을 하는데, 저희는 정찰가로 판매하죠. 대신 덤을 준다던지 개인에 맞는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어요.(웃음) 또 저희 동아리엔 목소리 큰 친구들이 많아요. 특히 가연이 목소리가 정말 커 홍보에 큰 도움이 돼요.

가연 발이 넓은 친구들이 많아서 홍보할 때 큰 이득이에요. 길목도 중요한데 매점 가는 위치에 있어 딱이죠.

은주 저희 제품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에요. 그래서 가격이 꽤 나가는 제품들도 인기가 높아요. 저희도 구입하고 싶었는데 완판 돼 못 살 정도였죠.

다인 담당 선생님이 친근하고 편해서 저희 학교 대표 엄마로 소문이 났어요. 별명도 보경마마에요.(웃음) 비즈쿨마켓 당시에도 ‘보경마마 베이커리’라고 이름을 지었죠. 그래서 선생님이 ‘엄마야~ 이리와’라고 끌어들이면 학생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곤 했죠. 아무래도 최종병기는 선생님인 것 같아요.(웃음)

동아리활동으로 변화된 점이 있다면?

하나 가장 크게 변화된 건 직접 만들 수 있는 게 많아졌어요. 원래 요리를 좋아했지만 집에 조리기구도 갖춰져 있지 않고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어서 시도를 못 했었거든요.

가연 저는 책임감이요. 베이킹은 과정이 복잡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데 제가 잘못하면 다음 순서도 막혀버리죠. 또 후배한테 일을 잘못 알려주면 안되니까 책임감 있게 일하려고 노력해요.

은주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게 됐어요. 입학 초기엔 너무 힘들어 코피까지 흘리며 학교를 다녔어요. ‘자퇴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죠. 근데 동아리를 통해 아무 걱정, 고민 없이 힐링 하는 시간을 가져 차츰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아요.

다인 저는 나쁜 버릇들을 고치게 된 것 같아요. 선생님이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사소한 부분이라도 날카롭게 지적해주셔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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