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장악 예멘 수도 석유시설 보복 공습

입력 2026-10-14 02:18
사우디, 후티 장악 예멘 수도 석유시설 보복 공습

리야드 공항 공격에 대한 보복인 듯…후티 "가혹한 보복"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무력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반군 측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의 주요 석유 시설을 전격 공습했다.

1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사나 외곽에 위치한 예멘 석유회사(YPC)의 알사바하 중앙 기지(연료 저장소)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YPC 측은 해당 시설에 현재 비축된 석유 제품이 없으며, 이번 공습이 석유 비축량이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연합군이 작전 개시를 앞두고 해당 시설 인근 민간인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린 직후 단행됐다.

공습은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후티 반군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에 맞서 일주일째 주요 공항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지난 10일에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13명이 숨지는 최근 10년 새 사우디 내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이에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재한 사우디 내각은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핵심 경제 기반인 주요 석유 시설 타격을 예고해, 보복 공습이 예상된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사우디 동부 다란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본사와 수도 리야드의 정유 시설을 거론하며 사우디를 향한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보복"을 경고했다.

재점화된 예멘 내전은 최근 촉발된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의 파급 효과까지 겹치며 급격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2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후티 반군은 에너지 수송 우회로인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며 사우디의 석유 수출길을 막았다.

사우디는 이 해협 인근까지 진격한 후티 반군을 밀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전개 중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각각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해 사태를 논의했다.

반면, 사우디의 역내 최대 앙숙이자 후티 반군을 지원해 온 이란은 전날 양측 간의 중재를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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