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공화당 중간선거에 3천700억원 최대 단일 기부

입력 2026-10-13 02:40
머스크, 공화당 중간선거에 3천700억원 최대 단일 기부

공화 상하원 슈퍼팩에 거액 실탄…직접 선거운동은 자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최대 '큰 손'으로 올라섰다.

머스크 CEO는 7월 이후 공화당 계열 단체와 자신이 설립한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억7천600만 달러(약 3천68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머스크 측 대변인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단일 기부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1억5천800만 달러는 상원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 '상원 지도부 기금'(Senate Leadership Fund)에 지원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정치자금 기부 중 하나이며, 해당 분기 민주당 경쟁 기구의 전체 모금액보다 많은 액수다.

머스크 CEO는 또 지난 2024년 자신이 설립한 '아메리카 PAC'에도 7천6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 단체는 상원 격전지 7곳과 하원 선거구 30여 곳에 선거운동원 약 3천 명을 투입해 민주당 급진파인 민주사회주의자들의 급부상을 경고 삼아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운동원은 가가호호 방문하며 선거 유세를 했는데, 한 가구를 방문할 때마다 1.5∼3달러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그 밖에도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슈퍼팩인 '하원 지도부 기금'(Congressional Leadership Fund)에 2천만 달러, 텍사스주 상원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을 지지하는 '론스타 리버티 PAC'에 1천만 달러를 기부했고 공화당 주지사 협의회와 공화당 법무장관 협의회에도 각각 1천만 달러와 200만 달러를 기탁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초부터 올해 7월 이전까지 9천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어 2025년 이후 머스크의 총 정치자금 기부액은 3억6천600만 달러가 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을 위해 2억9천만 달러를 기부했던 2023∼2024년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머스크 CEO는 두 선거 기간 동안 비공개로도 그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정치 자금 지출을 앞으로 크게 줄이겠다"고 발언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머스크 CEO가 이처럼 공화당에 거액의 헌금을 지출하는 것은 자신의 사업이 연방 정부와 깊이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의 정책과 불가분의 관계이고, 전기차 사업도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분야 자회사 스페이스XAI도 연방정부 계약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를 내려놓고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제3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최근 두 사람은 다시 예전 관계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머스크 본인은 2년 전과 달리 이번 중간선거에서 직접적인 정치 관련 발언이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도 올해 격전지 중간선거 후보와 관련해 게시물 7건을 올리는 데 그쳤다.

머스크 CEO는 이번에 공개된 액수 외에 공개 의무가 없는 단체를 통해서도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를 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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