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경유딜' 트럼프 질타…"푸틴 편에 더 확고히 서"(종합)

입력 2026-10-12 06:39
WSJ, '러 경유딜' 트럼프 질타…"푸틴 편에 더 확고히 서"(종합)

"트럼프, 전략적·도덕적 실수…대러 강경파 그레이엄 모욕"

美재무는 "美국민에 좋은 일…경윳값 인하에 도움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간 경유 합의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며 "미국 국민에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법적 권한을 활용해 (경유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에게 좋은 일이고 경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경유 합의에 따라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미국의 법률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에 맞춰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 등을 허용하는 한시적인 대러 제재 완화 조치에 나섰다.

사실상 대러 제재 완화와 맞바꾼 이번 경유 합의를 두고 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양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경윳값 급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악마와의 거래에 나섰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이번 합의가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그레이엄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대러시아 압박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한 강경파였다. 그레이엄을 기리고자 미 의회에서 지난달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골자로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WSJ은 "세계는 그레이엄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편에 더욱 확고하게 서는 지금 더욱 그렇다. 그레이엄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도덕적·전략적 실수를 피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의) 이런 전략적 변화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은 유럽과 인도, 중국에 러시아 석유를 사지 말라고 압박해왔는데 모든 외교적 노력이 허사가 됐다"고 질타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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