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지배' 항공기 임대업체, 보잉·에어버스 250대 구매

입력 2026-10-10 15:01
'中자본 지배' 항공기 임대업체, 보잉·에어버스 250대 구매

100대 추가구매 옵션까지 인도 물량 선점…미중 항공기 구매 협상 속 눈길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민간 자본이 지배하는 항공기 임대업체가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25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 임대업체 아볼론은 전날 성명을 통해 보잉과 에어버스에 항공기 총 250대를 주문하고, 추가로 100대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아볼론은 중국 베이징 소재 항공기·설비 임대 전문 기업 '보하이주린'(渤海租賃)이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도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는 업체다.

구매 대상은 보잉 737 맥스(MAX) 140대, 에어버스 A320네오 계열 75대와 A330네오 35대다.

이번 주문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주문이 밀려 인도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아볼론이 대규모 계약을 통해 향후 생산될 항공기 물량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앤디 크로닌 아볼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항공기 수요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이번 분기 우리의 항공기 임대 계약과 거래 활동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볼론이 보유·관리하거나 구매를 약정한 항공기는 총 1천92대로, 보잉과 에어버스뿐 아니라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캐나다 봄바디어가 제작한 항공기도 포함돼 있다.

최근 항공기 임대업체들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항공사들이 고가의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임대 계약을 통해 유연하게 항공기를 확충하거나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은 미국과 중국 간 항공기 구매 협상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중국이 대형 항공기 20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 또는 구매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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