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짓눌린 코스피, 반등 가능성은

입력 2026-10-11 06:00
[마켓인사이트]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짓눌린 코스피, 반등 가능성은

뉴욕 3대 주가지수, 한글날 연휴 기간 한때 출렁였다가 재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는 8일 3.4% 급락후 9일도 0.4% 내리며 약세 지속

금주는 美물가·소비지표 주목…"안정시 국채금리 하락압력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고공행진과 삼성전자 실적발표 직후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 현상 등의 영향 아래 약세를 이어갔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377.81포인트(5.39%) 내린 6,625.93으로 마감했다.

개천절 연휴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갈수록 낙폭을 키워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금융시장 전반을 강하게 짓눌렀다.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실적과 자사주 매입 종료에 대한 경계감,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 미국 상장설 등 논란도 노이즈로 작용했다.

다행히 8일 장 시작 전 공시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한국 기업이 분기 영업익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55.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하락세는 오히려 더 가팔라져서 같은날 코스피는 2.62% 급락한 6,625.93로 마감하며 6,600대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불식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재료소멸 인식에 따른 셀온 및 금리 등과 관련한 부담, 한글날(9일) 휴장에 대한 관망 등이 부각된 까닭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삼성전자(-2.42%)와 SK하이닉스(-2.44%)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내린 채 코스피는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6∼8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정규장+애프터마켓)을 보면 외국인은 6조4천692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를 지속했다.

기관도 2조3천88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조3천59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주 3거래일 간의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는 2조4천823억원으로 집계돼 이전 대비 매수 강도가 크게 둔화했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이수페타시스[007660](1천1억원), 삼성SDI[006400](923억원), DB하이텍[000990](635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542억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51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3조6천399억원), 삼성전자(8천839억원), SK스퀘어[402340](4천204억원), 효성중공업[298040](2천499억원), LG전자[066570](1천684억원) 등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주보다 4.15포인트(10.13%) 내린 36.81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한글날 휴장 기간 미국 주식시장은 한차례 출렁였다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의 경우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준비 보도와, 멕시코만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원유생산 중단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장중 5% 넘게 뛰어오르며 뉴욕증시는 혼조(다우 +0.10%, 나스닥 -1.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0.47%)로 마감했다.

특히 오픈AI의 9월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 달러에 그쳤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며 AI 반도체와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내리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9% 급락했다.

이전까지 시장에선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70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기대해 왔다.

다만, 이와 관련한 이슈는 실제 매출이 감소한 게 아니라 회계상 매출 집계 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AI 관련 수요가 급감했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오픈AI가 올해 말까지 연환산 매출 7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 중이란 블룸버그 통신 보도까지 나오며 9일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다우 +0.83%, 나스닥 +0.64%, S&P500 +0.59%)가 동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46.3으로 전월 확정치(48.1)보다 1.8포인트 하락,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3%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41%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소비자심리지수 예상 하회에도 1년 및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재부각되자, 미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했다가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함께 안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지수상장펀드(ETF)는 8일 4.03% 급락한 뒤 9일에는 0.54% 올랐다. MSCI 신흥지수 ETF는 8일 1.89% 하락, 9일 1.06%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주 글로벌 주식시장의 관심은 미국 물가와 소비 관련 경제지표에 쏠릴 전망이다.

14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이 나오며, 15일에는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16일에는 미국 9월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서 상무는 "최근 고용 건수가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물가도 안정을 보일 경우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미 국채금리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12∼15일 열리는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도 주목된다.

올해 행사는 단순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 AI 서버를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서 상무는 "오픈AI의 연환산 매출 관련 이슈 때문에 이번 OCP는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이를 계기로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비해 수익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AI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차입 확대가 지속 가능한지에 더욱 민감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2일(월) = 미국 채권시장 휴장, 일본·캐나다 휴장

▲ 13일(화) = 미국 9월 소기업낙관지수, 미국 9월 기존주택판매건수, 독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

▲ 14일(수) =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9월 수출입통계, 중국 9월 차량판매, 독일 9월 도매물가, 연준 베이지북

▲ 15일(목) =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9월 소매판매, 미국 8월 기업재고, 미 재무부 10~20년물 장기채 바이백, 영국 8월 산업생산, 유로존 8월 산업생산

▲ 16일(금) = 한국 9월 수출입물가지수,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 미국 9월 수출입물가지수, 미국 9월 산업생산, 미 재무부 8월 국제자본동향(TIC)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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