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독일 총리, 푸틴 자택 찾아 생일 축하

입력 2026-10-09 10:22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푸틴 자택 찾아 생일 축하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이 오랜 친구를 자택 초청"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4번째 생일 축하 자리에 참석했다고 크렘린궁이 텔레그램을 통해 8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아침 뉴스를 통해 슈뢰더 전 총리가 업무차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통령은 오랜 친구를 자택으로 초청했고 슈뢰더 전 총리는 어제 생일 축하하는 자리에 대통령과 함께 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소속으로 녹색당과의 연립정부를 이끌었던 슈뢰더는 1998∼2005년 총리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과 깊은 친분을 쌓았고,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해저 가스관으로 독일로 직접 수송하는 노르트스트림 사업을 주도했다.

퇴임 직후 러시아 가스프롬,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에너지 부문 국영회사의 고위직을 맡았다. 지난주엔 독일 기업 글로부스 소유였던 러시아 유통그룹 하이퍼글로부스에 이사로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그가 7일 모스크바의 하이퍼글로부스 매장 한 곳을 방문했고 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한 슈뢰더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이 커졌으나 그는 러시아 기업과 관계를 끊지 않았다.

이에 독일 연방의회는 그에게 제공되던 사무실 지원 등 전관예우를 박탈했다. 유럽연합(EU)에선 그를 제재 대상으로 올리는 방안까지 논의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슈뢰더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에서 유럽 측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유럽 정부들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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