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독일에 전투기 공동개발 합류 제안(종합)

입력 2026-10-09 04:49
영국, 독일에 전투기 공동개발 합류 제안(종합)

프랑스·독일은 신경전 끝에 전차도 따로 개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영국이 독일에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 합류를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동한 뒤 "독일이 GCAP(글로벌전투공중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열려 있다"며 "이는 파트너인 이탈리아, 독일과 함께 진전시키려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GCAP는 영국·일본·이탈리아가 2035년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전투기 개발 사업이다. 3개국 이외에 캐나다가 지난 7월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로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관심을 보이는 걸로 알려져 있다.

독일은 당초 미래전투공중체계(FCAS)라는 이름으로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를 프랑스·스페인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지분과 사양을 두고 프랑스 측과 다투다가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독일에서는 GCAP에 합류하거나 그리펜 전투기를 독자 생산하는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와 협력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독일은 이미 1980∼1990년대 영국·이탈리아와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공동 개발한 경험이 있는 데다 최근 막대한 규모의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어 비용 분담 차원에서도 GCAP 파트너로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지난해 7월 체결한 켄싱턴 협정 비준서를 교환하고 최근 늘어나는 하이브리드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켄싱턴 협정은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 공동 개발 등 국방·방산·안보 분야와 불법 이민자 대응에 협력하고 과학기술 등 교류를 늘린다는 내용이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은 차세대 전차 공동개발도 관두기로 했다고 프랑스 당국이 밝혔다.

파비앵 망동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MGCS(주지상전투체계)의 결과가 좋지 않다. 독일이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MGCS는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와 프랑스 르클레르를 2040년까지 대체하고 드론 등 무인 시스템 연결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양국은 그러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합작 방산업체 KNDS의 정부 지분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중간 단계' 새 전차를 각자 개발하고 나서면서 사업 무산이 예견됐다.

전투기와 전차 공동개발은 모두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의 정치적 합의로 출발했다. 그러나 두 나라 군대가 원하는 사양에 차이가 나는 데다 양국 정부와 업체들이 주도권을 다투는 바람에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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