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시장 가자전쟁 3주년 메시지에 유대계 '분노'
맘다니, SNS에 "집단학살로 고통"…이스라엘 비판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가자지구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낸 메시지에 유대계가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진보 성향인 맘다니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매우 고통스러운 날이다. 하마스가 3년 전 1천1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며 이를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고통은 그날 시작된 것도, 그날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고통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벌인 파괴적이고 현재도 계속되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3년 전 하마스의 살해·납치만 따로 떼서 봐선 안 되며 전후의 맥락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맘다니 시장은 이어 "그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7만4천여명이 사망했고 이 중 2만1천여명이 어린이"라며 양측의 인명피해 규모를 대조했다.
또 "이러한 고통은 병원 밖에서 대기하던 구급차에 떨어진 이스라엘 폭탄 하나하나, 민간인 집이나 언론인을 겨냥한 드론 공격 하나하나, 국경에서 반입을 거부당한 식량 지원 물자 하나하나와 함께 더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세금이 이런 전쟁범죄에 쓰인다는 사실도 안다"며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가 계속되고 전쟁범죄가 처벌받지 않으며 (미국) 연방정부가 무기 수송을 공모하는 세상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를 초반에 언급했으나 전체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에 뉴욕랍비협의회 암미엘 허시 회장은 "도덕적으로 뒤틀렸다"며 "뉴욕과 미국 유대인 공동체의 고통에 칼을 꽂은 셈"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너무도 많은 유대인에게 모욕적이어서 그 모욕감이 얼마나 큰지 표현하기 어렵다"며 "그가 유대인의 집단적 자립과 역량 강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이스라엘 국가를 혐오한다는 느낌을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개혁유대교연합 릭 제이컵스 회장도 "이 기념일을 유대 국가에 대한 기소의 장으로 바꾸는 것은 상처를 주고 심각하게 모욕적이다"라고 말했다.
NYT는 맘다니 시장의 이 글이 같은 날 발표된 뉴욕주지사, 뉴욕시의회의 성명과는 뚜렷하게 달랐다고 짚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성명에서 "10월 7일은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많은 유대인 희생자가 발생한 날"이라며 추모했다.
맘다니 시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종종 충돌했다.
지난달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맘다니 시장을 '반유대주의자'라고 부르며 그의 리더십 아래 뉴욕 유대인들이 덜 안전해졌다고 비난했다. 맘다니 시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반복해서 전쟁범죄자라고 부르면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근거 없는 거짓말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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