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 모펀드 투자금 절반 수도권으로…지방 이전 유도해야"

입력 2026-10-05 06:03
"지역벤처 모펀드 투자금 절반 수도권으로…지방 이전 유도해야"

김원이 의원 "충남 펀드는 전액 수도권 투입…지역 모펀드 취지 못살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역 벤처기업을 육성하고자 마련된 중소벤처기업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벤처 모펀드'를 기반으로 한 자펀드 4천655억원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중기부와 지자체의 지역벤처 모펀드는 총 12개로, 결성액은 1조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모펀드의 출자를 받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12개의 자펀드 4천655억원 가운데 47.6%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됐다.

구체적으로 '충청 지역뉴딜 벤처펀드' 1천143억원의 64%가,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 62억원의 53.2%가, '경북·전남 지역혁신 벤처펀드' 128억원의 49.2%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의 경우, 자펀드 30억원 전액이 수도권에 투입됐다.

수도권 투자액이 30%대 이하인 자펀드는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와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등 5개로 전체 자펀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 벤처 창업을 유도하고, 투자를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지역 모펀드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중기부는 '지역투자 의무를 과도하게 설정할 경우 민간 출자자의 참여가 위축돼 펀드결성 실패나 규모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설명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64.9%, 벤처캐피탈의 88.9%, 엑셀러레이터의 65.8%가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중기부가 벤처기업의 비수도권 창업 및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의 비수도권 유치를 함께 촉진하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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