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편입 앞둔 WGBI…외국인 공백 이후 연말 채권수급 촉각

입력 2026-10-04 06:10
막바지 편입 앞둔 WGBI…외국인 공백 이후 연말 채권수급 촉각

4월 WGBI 편입 이후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42조원가량

편입 종료 후 외국인 공백·정부 발행축소 여부가 연말 변수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11월로 마무리된다. 통상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이 직전 월말에 집중적으로 집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 마지막 대규모 자금 유입을 끝으로 외국인 수급 환경이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4월부터 이어져 온 WGBI 편입 효과가 종료된 이후, 연말 수급 공백에 어떻게 대비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WGBI 유입 기대에 못 미쳤나…이달 말 주목

4일 장외시장 외국인 채권 전체 거래 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3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외국인의 국고채 누적 순매수는 42조4천억원가량이다. 지난 7월 초까지 들어온 자금 41조원 수준에서 이후 크게 늘지는 못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매달 말 일본계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3조원 가량의 기계적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됐다"며 "7∼8월 차익거래 유인의 역전 폭이 커지며 단기물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겹쳤고, 9월 만기 상환이 있어 전체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8조6천억원어치 사들인 국고 5년 26-3호였다. 그 뒤를 국고 3년 26-1호(8조5천억원)와 국고 30년 26-2호(6조원), 국고 10년 26-6호(5조2천억원), 국고 10년 25-11호(2조7천억원)가 이었다.

순매도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지난 9월 만기가 도래했거나 오는 12월 만기를 앞둔 종목 중심이었으며, 국고 5년 21-7호가 2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상위 3종목은 5년과 3년, 2년물이었다.

KB국민은행 장현상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재정거래 유인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시점과 외국인 초단기물 매도가 본격화한 시점이 겹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7월 4조7천억원, 8월 3조8천억원의 외국인 매도가 대부분 1년 이내 초단기물에 집중됐다"며 "이를 WGBI 편입 자금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편입 일정의 막바지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iM증권에 따르면 WGBI 편입 구간인 잔존만기 1∼30년 국고채의 월말 최종일 순매수는 4∼6월 평균 3조1천700억원에서 7∼9월 평균 2조4천100억원으로 24% 줄었다.

관건은 총매수 규모보다 만기별 배분이다.

9월 말 마지막 5거래일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잔존만기 1∼5년 구간을 1조2천500억원 순매수한 반면, 20∼30년 구간은 5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WGBI 편입 자금 매수가 10∼30년물보다 중단기물에 쏠렸다고 전했다. 이는 마지막 편입에서도 초장기물 수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 편입 이후에는 단계적 편입에 따른 추가 매수 동력이 사라진다. 다만 이를 외국인 보유채권의 매도 전환으로 볼 필요는 없으며, 만기 상환 자금의 재투자와 정기 리밸런싱, 외국인 보유 유지가 이후 수급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부의 국고채 발행 축소도 연말 변수다. 정부는 10월 국고채 총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줄였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인 내년도 국고채 발행 계획은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과 2025년에는 12월 말께 발표된 바 있다.

월말 패시브 매수가 예상보다 약하거나 중단기물에만 머문다면, 연말 장기물 수급 부담은 정부의 추가 발행 축소와 국내 기관 수요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이후 악화된 대외 여건과 WGBI 편입 종료 이후 외국인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11월 금통위 전까지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11월로 가면서 잔존한 긴축 경계와 외국인 수급 공백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