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문잠근 케네디센터…센터 주관 공로상도 딴곳서 개최
'트럼프' 명칭 포함 법정공방 속 센터 폐쇄…캐피털원아레나서 열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매년 말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DC의 국립공연장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센터)에서 열려온 미 대중문화 시상식인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 행사가 올해는 케네디센터에서 열리지 않는다.
AP 통신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올해 제49회 시상식이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 행사가 케네디센터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대변인은 장소 변경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케네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을 넣어 명칭을 변경하는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폐쇄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하고 거물 외벽에 변경된 명칭을 걸었지만, 지난 5월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가 이에 제동을 걸어 이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이사회는 건물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이 복원·리모델링한 존 F. 케네디센터'로 명칭을 다시 바꾸기로 의결했고, 쿠퍼 판사는 지난달 15일 이마저도 중단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과 이사회는 재정난과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센터 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튿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케네디센터 철거'라는 제목의 대형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케네디센터를 철거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라는 질의에 "나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겠다. 법원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7일 열린 시상식의 일부 행사에서 직접 사회를 보기도 했다.
이때는 센터의 명칭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뀌었던 시점이었고, 행사 명칭도 '트럼프-케네디 센터 공로상'이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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