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등 트럼프의 프로젝트, 선거 판도 바꾸기엔 늦어"

입력 2026-10-03 00:05
"알래스카 등 트럼프의 프로젝트, 선거 판도 바꾸기엔 늦어"

공화당 일각 회의적…"정치적 활용엔 시간 빠듯" "인플레·유가 못 낮춰"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참여가 합의되지 않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 등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패색이 짙은 중간선거 판도를 뒤집지 못할 수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미국 내 주요 인프라 건설과 관련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아이오와주에 150억달러(약 20조2천억원) 규모의 대형 제철소를 건설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네소타주에 최근 철광산을 연 인도 대기업 계열사인 철광석 채굴·가공 기업 메사비 메탈릭스가 사업 주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30일에는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개발 사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이 500억 달러(약 67조5천억원) 이상을 투입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라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32억 달러(약 4조3천억원) 규모의 대형 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티코는 이들 발표를 두고 공화당 전략가들로부터 "너무 미미하고 너무 늦었다"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이 프로젝트들이 실제 추진된다면 해당 주(州)들에 경제적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실제 가동되는 가장 이른 시점이 2030년이어서 유권자들이 이미 고물가와 고유가,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등에 불만을 품은 상황에서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전략가 루크 마츠는 폴리티코에 "알래스카의 새로운 송유관이든, 아이오와주의 제철소든 이것들은 환상적인 프로젝트이지만 정치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이것들은 발표일 뿐"이라며 "좋은 헤드라인이 되겠지만, 인플레이션율이나 유가를 낮추지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알래스카에서 오래 공화당 전략을 담당한 아트 해크니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백악관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을 "잘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해당 발표가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향후 결정될 것이다. 앞으로 몇 주간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설리번의 당선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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