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차고 있는 걸 잊었다…두 달 써본 '오우라 링 5'

입력 2026-10-05 07:31
[써보니] 차고 있는 걸 잊었다…두 달 써본 '오우라 링 5'

편안한 착용감에 별도 조작 없이 24시간 건강 데이터 기록

63만∼78만원에 구독료 별도…스마트워치 이용자는 중복 고민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손가락에 끼운 채 생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기를 차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두 달간 써본 '오우라 링 5'의 가장 큰 장점은 별다른 조작 없이 수면과 활동, 스트레스 등 건강 데이터를 24시간 꾸준히 쌓아준다는 점이었다.

매일 아침 수면 점수를 확인하며 나만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6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달 구독료까지 내야 하고, 이미 스마트워치를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면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은 구매 전 따져볼 대목이다.

◇ 차고 있는 걸 잊었다…별도 조작 없이 24시간 건강 기록

실제로 써본 오우라 링의 가장 큰 장점은 '반지'라는 폼팩터 자체였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 기능을 앞세워 시장에 자리 잡은 지 오래됐지만, 막상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이유는 결국 '귀찮음'인 경우가 많다.

반지는 손목에 시계를 얹어놓는 것보다 착용에 따른 이질감이 확연히 적다.

방수·방진 성능도 갖춰 샤워할 때나 잠잘 때도 벗을 필요가 없었다. 하루 종일 착용해도 기기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않게 된다.

이런 편의성은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데이터의 양으로 이어진다.

운동할 때만 기기를 착용하거나 수면 시간에만 착용하는 것과 달리, 오우라 링은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24시간 일상생활 전반의 데이터를 조용히 기록한다.

배터리도 장점이다. 오우라는 공식 설정상 완충 시 6∼9일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데, 실제 사용에서도 일주일가량 충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다.

화면이 켜지는 시간이 길고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충전이 잦아지는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면 충전 부담이 적었다.



◇ 수면 점수 매일 확인…쌓일수록 내 몸 상태 더 잘 보인다

오우라는 업계에서 가장 정확한 수준의 자체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활동·스트레스·여성 건강 등 50개 이상의 건강 지표와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역시 '수면 점수'였다. 총수면 시간과 수면 효율, 안정 시 심박수 등을 종합해 수면 상태를 점수로 보여준다.

점수를 신경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이라도 일찍 잠들어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 수면 습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종의 동기 부여 역할을 한 셈이다.

'준비 상태' 기능도 유용했다. 수면과 심박수, 체온, 호흡수 등을 종합해 하루를 시작할 때 현재 몸 상태를 점수로 보여준다. 기기를 오래 사용할수록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평소 상태와 비교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우라는 전 세계 스마트링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지만 국내 시장에는 지난 8월 최신 제품인 '오우라 링 5'를 출시하며 처음 진출했다.

오우라 링 5는 전작보다 작고 가벼워졌다. 너비 6.09㎜, 두께 2.27㎜에 재질과 디자인도 다양화해 일반적인 패션 반지처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 63만원부터인데 구독료까지…스마트워치와 기능 중복은 고민

물론 단점도 있다.

반지라는 특성상 디스플레이가 없어 스마트폰 앱을 열기 전에는 측정 결과나 상태를 즉각 확인하기 어렵다. 스마트워치처럼 손목에서 알림이나 운동 정보를 바로 확인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스럽다. 오우라 링 5의 출고가는 색상·소재에 따라 63만원부터 78만원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링이 2024년 출시 당시 약 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가격대다.

여기에 구독료도 별도로 내야 한다. 주요 건강 분석과 앱의 전체 기능을 이용하려면 월 9천400원의 멤버십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오우라 링은 스마트워치와 경쟁품이라기보다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일일이 조작하는 것이 번거로운 이용자에게 '알아서 기록해주는' 제품에 가까웠다.

다만 스마트폰과 연계해 이미 스마트워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기능 중복을 따져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별다른 조작 없이 수면과 일상생활 속 건강 데이터를 꾸준히 기록하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스마트 링이라는 폼팩터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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