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BTS 보이콧에도 아시안팝 신설 강행…"지지 목소리 커"

입력 2026-10-02 11:02
그래미, BTS 보이콧에도 아시안팝 신설 강행…"지지 목소리 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가 방탄소년단(BTS)의 보이콧 선언에도 아시안 팝 부문 신설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1일(현지시간)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가 성명을 통해 적어도 2027년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아시안 팝 부문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그래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단체다.

메이슨 CEO는 "지난 몇 주간 아카데미는 아시안 음악 커뮤니티의 리더들과 대화하고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 결과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결과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은 알고,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것이 음악 산업 전반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7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 후보들을 기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 6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따로 구분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K-팝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음악계 주류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본상 대신 아시안 팝 상만 주며 구색 갖추기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BTS가 곧장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보이콧을 선언해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그래미는 보름 만에 해당 부문을 손질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지만, 결국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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