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은 AI 대국…군비경쟁 대신 안전장치와 제동장치 필요"

입력 2026-10-02 11:04
中 "미중은 AI 대국…군비경쟁 대신 안전장치와 제동장치 필요"

주미 중국대사, 美매체 인터뷰…"인류의 황혼이 아닌 새 시대의 여명 되게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대화 채널 구축에 합의했지만 AI 규제 등에서 온도 차를 보인 것과 관련,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가드레일'(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셰펑 대사는 최근 미국 매체 뉴스위크 인터뷰를 통해 "미중은 모두 AI 대국으로 특별한 책임을 진다. 군비 경쟁을 하거나 철의 장막을 내리는 대신 가드레일과 브레이크(제동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9월에 이미 첫 번째 AI 대화를 가졌고 11월에 다시 하기로 했다면서, AI 관련 위험·이익을 논의하고 AI의 남용·악용을 막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국이 AI 사건과 관련한 소통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AI가 충돌·대립의 새로운 전장이 아니라 미중 간 협력의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7월 오픈AI의 첨단 AI 모델이 인간 통제를 벗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과 이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 기업이 개발한 오픈웨이트 AI 모델이 쓰인 사례를 거론하며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등 신기술이 '인류의 황혼'이 아니라 '새 시대의 여명'을 가져오도록 미중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중 정상 간 만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양국은 모두 AI 대국으로, AI를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며 "AI 발전이 언제나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AI 규제 관련)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고 말했고, 이후 "우리가 훨씬 앞서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통합(integrate)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셰 대사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미에 대해 "미중 교류의 역사를 만들었고 기념비적 의의가 있다고 깊이 느꼈다"며 "양측이 신시대 미중 관계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재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을 해법을 찾고 대국 간 올바로 공존할 방향을 열기 위해 미중 관계와 세계정세의 전략적·전반적 문제를 솔직하고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의견을 교환했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셰 대사는 중국 국경절 행사 연설에서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날 예정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강력한 동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