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필요해!"…긴박했던 플라이두바이 새 영상 공개
승무원, 승객에 "자리 앉아라" 고함…조종실서 "CPR, CPR" 다급한 외침
6세 이스라엘 소녀, 화장실 가던 길에 현장 첫 목격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찔러 여객기가 추락할 위기에 처했던 그 순간 승객과 승무원이 항공기의 조종권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 모습이 담긴 새 영상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공개한 2분57초짜리 영상에는 승무원들과 승객이 합심해 흉기에 찔린 기장을 치료하고 상황을 통제하려 한 긴박했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종실 입구 주변을 촬영한 영상에선 승무원과 승객들이 분주히 오가는 사이 한 남성 승객이 조종실 쪽을 바라보며 "진정하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모습이 보인다.
곧이어 조종실 안쪽에서 "오 마이 갓"이라는 비명이 연이어서 들리고, 패닉에 빠진 승객들을 향해 승무원들이 "자리에 앉으라"고 반복해서 고함친다. 손과 옷에 피가 묻은 한 남성 승객의 모습도 종종 영상에 포착됐다.
승무원들은 다친 기장을 치료하기 위해 승객들 가운데 의사가 있는지 다급하게 호출하고, 이어 검은색 상의의 남성이 자신이 의사라며 조종실로 들어간다.
조종실 안에서 누군가가 기장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해야 한다고 소리치자 승무원들은 허둥지둥 구급상자를 풀어 CPR 장비를 준비한다.
기장 치료 준비에 정신없는 승무원들에게 승객들이 "조종사가 필요하다", "여기 예비 조종사가 있느냐"고 묻는 장면도 담겼다.
혼돈의 현장에서 어린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도 들렸다.
승객과 승무원들이 합심해 부기장을 제압하고, 기내에 타고 있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다른 조종사 2명이 여객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착륙시키면서 다행히 끔찍한 재앙을 피했다.
여기엔 여섯 살 이스라엘 소녀의 의도치 않은 공로도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조종실 내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순간 니나 마네스는 엄마 탈리에게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했다. 마네스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던 탈리는 조종실에서 들려오는 고함을 들었다.
탈리가 승무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알리는 사이, 마네스는 기장이 부기장의 훙기에 찔리면서 조종실 문을 넘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마네스는 이스라엘 채널 12와 인터뷰에서 "조종실 곳곳에 피가 가득했고, 매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나는 '그가 기장을 찔러요, 그가 기장을 찔러요, 어서 도와줘요!'라고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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