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군·무장단체 충돌…수도서도 폭발음
에티오피아 정부, 배후로 에리트레아 지목…외교관 추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동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최근 북부 티그라이 지역을 중심으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등 7개 무장단체가 반정부 동맹을 결성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까지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의 배후에 인접국 에리트레아가 있다고 주장하며 자국에 주재하는 에리트레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전날 밤부터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민들과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아디스아바바 서쪽의 군 본부 인근에서도 폭발음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음은 아디스아바바 상공에서 드론 비행이 금지된 지 수 시간 만에 울렸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폭발음의 원인이나 관련 피해 여부 등에 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최근 북부 티그라이 지역 곳곳에서는 며칠째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BBC는 티그라이 지역 병원 관계자 등의 말을 빌려 민간인 52명이 사망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랄리벨라에서는 관광객 33명이 일주일째 발이 묶여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외무부는 이날 자국 주재 에리트레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들에 대해 "에티오피아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행위와 연관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그라타)로 선언했다"고 발표했다.
또 "에리트레아의 에티오피아에 대한 직·간접적 적대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며 에리트레아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관도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티오피아 육군 참모총장은 에리트레아가 반정부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국경분쟁으로 에티오피아와 갈등 관계에 있었지만, 2018년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취임한 이후 관계를 정상화했다.
2020~2022년 에티오피아에서 60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티그라이 내전에서는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를 지원해 티그라이 반군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티그라이 내전이 끝난 후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했다. 에티오피아는 올해 초에도 에리트레아가 국경을 넘어 들어와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반군 지원 주장을 부인하며 이 같은 관계 악화의 저변에 에리트레아 독립으로 내륙국이 된 에티오피아가 에리트레아 아바스 항구 접근권을 차지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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