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너무 비싸진 아이폰…전통적 강세 日서 점유율 떨어질 듯
5년새 신제품 가격 2배 '껑충'…중고시장은 활황 조짐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에서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신제품이 엔저 현상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점유율은 떨어지고 중고시장은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8 프로의 판매가는 가장 저렴한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이 21만9천800엔(약 193만4천원)이다.
2021년 발매된 아이폰13프로의 비슷한 모델 판매가는 12만2천800엔(현재 환율 기준 약 108만원)이었는데, 5년 사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번에 발매된 아이폰18 프로의 최대용량인 2TB(테라바이트) 모델은 42만9천800엔(약 378만1천원)으로 40만엔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 중 발매 예정인 아이폰 듀오의 경우 가장 저렴한 모델도 판매가가 36만4천800엔(약 320만9천원)이나 된다.
아이폰의 가격 상승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가격의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가격이 뛴 것이 아이폰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제품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른 데다 장기간 지속된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의 부담은 다른 나라 소비자들보다 크다.
엔/달러 환율은 2021년 9월 109엔대였던 것이 최근에는 158엔대까지 치솟았다.
리서치 회사 MM소겐 요코타 히데아키 소장은 "판매가격과 소비자의 평균소득을 고려하면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일본의 금전적 부담은 미국의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치솟은 아이폰 가격은 전통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리서치회사 MMD 연구소의 지난 8월 조사에서 iOS의 점유율은 45.6%를 기록하며 반년 전 조사 때보다 3.4%포인트(p) 하락했는데, 고물가 상황과 아이폰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일본 소비자의 애플 이탈이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시선은 신제품보다는 중고품 쪽으로 향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관계자는 "매년 아이폰의 신제품이 나오는 가을에는 중고품을 판매하는 움직임이 활성화돼 작년 10월의 경우 직전 달보다 5배 많은 중고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라고 전했다.
요코타 소장도 "예전엔 별생각 없이 새 모델을 사는 사람도 많았지만 (아이폰은) 이제는 (비싸서) 손이 잘 가지 않는 제품이 되고 있다"며 "중고품이나 타사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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