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국채시장, 관건은 '장기물' 발행…정부 배분 의지에 시선

입력 2026-10-01 15:28
4분기 국채시장, 관건은 '장기물' 발행…정부 배분 의지에 시선

초과 세수로 공급 부담 완화…총감축보다 만기별 배분이 핵심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정부가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발행 축소와 긴급 바이백 의지를 강조하면서 4분기 국채 공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장기물이 실제 수혜를 볼지는 공급 감축 물량이 어느 만기에 배분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장기물의 수혜 강도는 총감축 규모보다 만기별 배분과 바이백 대상에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경은 세수 개선이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국세 수입 전망을 478조6천억원으로 재추계했다.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415조4천억원보다 63조2천억원 많다. 일반회계 법인세 수입 전망이 약 35조원 상향된 것이 전체 세수 상향분의 약 55%를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세수 전망 개선은 재정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국채 발행 필요성을 낮추고, 정부의 공급 조절 여력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발행 한도를 모두 소진해야 할 필요성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조절 여력은 상당하다. 1∼8월 발행 실적 162조3천억원에 9월 경쟁입찰 계획 16조원과 교환발행 5천억원을 더하면 누적 발행액은 178조8천억원이다. 이는 연간 한도 225조7천억원의 79.2% 수준으로, 잔여 한도는 46조9천억원이다.

잔여 한도를 전액 소진할 경우 10∼12월 월평균 총발행은 15조6천억원이다. 그러나 5∼10조원을 덜 발행한다고 가정하면 월평균 총발행은 12조3천억∼14조원으로 줄어든다. 전액 발행 가정 대비 11∼21% 감소한 수준이다.

정부는 2021년에도 초과세수 2조5천억원과 시장조성용 발행축소분 3조3천억원을 활용해 11∼12월 공급을 계획 대비 5조8천억원 줄인 바 있다.

1∼8월 실적과 9월 계획을 반영한 만기별 비중은 단기(2·3년) 34.7%, 중기(5·10년) 34.9%, 장기(20·30·50년) 30.4%로 추산된다. 장기물 비중은 연간 운용 중심값 35%를 밑돈다.

김 연구원은 "장기물 발행 비중이 중심값보다 낮다는 사실만으로 연말 공급 확대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4분기 장기물 수급의 핵심은 중심값보다 실제 발행 감축의 만기별 배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단기물 위주로 발행이 크게 줄어들 경우 장기물 발행액이 늘지 않아도 비중은 올라갈 수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결국 장기물이 최근의 약세를 되돌릴지는 정부의 실행과 의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 발행이 축소되거나 긴급 바이백이 장기물에 집중되면 장기 구간의 상대적 강세와 국고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가 금리 방향을 바꾸긴 어렵겠지만, 과도한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정책 대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향후 월별 발행계획의 감축 폭과 만기별 배분, 바이백의 규모·대상 종목·재원 조달 방식, 입찰 및 기관 매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재경부는 10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분위기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추석 연휴 이후 약 4.12%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기록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54%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후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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