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졸예정 10명 중 8~9명 벌써 취직…기업들은 그만둘까 걱정
유통업체 '대학생 점장' 채용 사례도…'알바' 경험자에 고임금
저출산에 일손부족 심각…레이디 가가 출연 편의점 구인광고도 등장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내년 봄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8~9명은 벌써 취업이 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취직정보회사 마이나비의 집계에서 내년 대학졸업자의 취직내정률(취직이 결정된 사람의 비율)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85.6%로 조사됐다고 1일 보도했다.
통신은 학생이 우위인 '공급자 중심 (노동)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내정된 학생이 퇴사하는 경우도 많아 기업들이 내정을 계속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 기업이 내정을 발표한 후에도 입사할 때까지 내정 직원의 상황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며 희망근무지를 조정하기 위해 면담을 하거나 선배사원과의 간담회를 열면서 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채용 시기를 경쟁적으로 앞당기며 대학 수업이 소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입사원 선발을 6월, 내정 발표를 10월 이후에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이날 일제히 내년 대졸 신입사원들에 대한 '내정식'을 열고 '입도선매 굳히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수한 인재를 타사보다 서둘러 확보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대학생에게 점장의 지위를 부여하는 '학생점장' 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등장했다.
가전유통업체 노지마는 지난달 30일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대학생 2명을 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중 접객 자세와 실적 등을 평가받아 선발됐으며, 다른 점장들처럼 예산관리, 채용 권한을 갖고 같은 대우를 받는다.
노지마의 전국 점포에는 1만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은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이다. 도쿄신문은 "연령, 고용형태와 상관 없이 능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자세를 보이며 채용(희망자)을 늘리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년 이상 아르바이트 근무 경력이 있으면서 탁월한 성과와 제안 능력을 갖춘 신입사원에게 초봉으로 월 47만7천엔(약 419만7천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작년 일본 민간기업의 평균 연봉(국세청 발표)이 487만엔(약 4천28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액수다. 우수한 아르바이트 직원을 계속 일하게 하고 '즉시전력'이 될 사원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지속적인 저출산과 노인인구 증가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총무성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6%로, 인구가 4천만명 이상인 전 세계 39개국 중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확보가 필수적인 서비스업에서는 제품 홍보 못지않게 직원이나 아르바이트 모집을 알리는 광고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형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는 최근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내세워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CM(광고)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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