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2차대전 미군 실종자 수색, 논란 적은 협력 분야"
2차대전 미군 실종자 약 690명 유해, 중국에 있을 가능성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실종자 유해 수색에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양국 간 큰 논란 없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미군 실종자 수색이 실질적인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평가를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미중 양국 군은 중국 내 미군 실종자 유해 수색 작업에 계속 협력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와 미 백악관 발표에는 "양국 정상은 미중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이었음을 회상했다"는 내용도 공통으로 담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기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양국 협력이 여러 차례 거론됐다.
저우보 중국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정치적으로 가장 논란이 적은 분야 중 하나"라면서 과거에 했던 일인 만큼 이를 계속하는 식으로 양측이 추가로 협력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콩중문대학 선전캠퍼스 첸하이 국제사무연구원'의 다이보위안 연구원은 실종자 수색 합의는 미중 관계가 단순히 경쟁·대립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이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재확인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우익이 전쟁 책임을 부인하려 시도하는 상황과 관련해 그렇다"고 짚었다.
SCMP는 미군 기록 등을 인용해 1940년대 중국에 배치된 미군이 12만명 이상이라면서 이들이 공중 지원, 보급품 수송, 중국과 연합군 간 연결 유지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말라야 상공을 지나 인도의 연합군 기지와 중국 남서부를 연결한 '험프' 항공 수송로를 거론하면서, 미군이 악천후와 일본군의 공격 속에 중국으로 수송 작업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는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실종된 미군 약 690명의 유해가 중국 본토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 내 미군 실종자 수색 노력은 1940년대부터 이뤄졌지만, 이후 중국의 국공내전과 미중 관계 단절 등으로 중단됐다가 1979년 양국 수교 이후 재개됐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시 미중 관계 악화 등도 수색 협력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2023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소통 복원에 합의하면서 다시 수색이 이뤄진 바 있다.
미국 DPAA 측은 2024년 1월에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등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고, 2025년 12월에는 미중 양국 군이 화상회의를 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