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권,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 전국 시위 예고

입력 2026-10-01 10:50
인도 야권,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 전국 시위 예고

2∼8일 시위…"선관위, 집권당에 유리하게 유권자 명단 개편"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야권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명단 개편 문제와 관련해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

야권은 선관위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유권자 수백만명을 명단 초안에서 삭제하는 등 개편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선관위는 개편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 지도자 20여명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야권은 2일부터 8일까지 전국에서 갸네시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전개하고, 6일에는 뉴델리에서 선관위를 향해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야권의 이번 결정은 Z세대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CJP)이 2일부터 쿠마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한 데 이은 것이다.

선관위의 유권자 명단 개편 문제는 지난 23일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의 보도로 불거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3인으로 구성된 선관위에서 쿠마르 위원장 외 나머지 위원 2명이 선관위의 전국 유권자 명단 개편에 대해 지난 10개월 동안 최소 14차례에 걸쳐 의문과 우려를 제기했다.

두 선관위원은 유권자 명단 초안에서 수백만 명을 삭제한 명단 전면 개편 과정과 관련,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일부 결정과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개편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선관위원들 간 이견은 어떤 기관에서든 있을 수 있는 통상적인 일이고 모든 조치는 적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야권 회의에 앞서 인도국민회의는 선관위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유권자 명단을 개편했다면서 쿠마르 선관위원장은 물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아미트 샤 내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야권 지도자이자 인도국민회의 전 총재인 라훌 간디는 전날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권자 명단 개편 문제 등 국정이 잘못되고 있다고 여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저항 의식이 형성돼 있다면서 "우리는 향후 수개월 동안 중대한 변화를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야권 시위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등 일부 핵심 주에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동부 서벵골주에서는 올해 초 유권자 900만여명이 명단에서 삭제된 가운데 주의회 선거가 실시돼 연방의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서벵골주에서 처음으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2024년 총선에서 인도국민당의 단독 과반의석 확보 목표를 저지한 야권 정치연합이 이번에 선관위 유권자 명단 문제로 힘을 합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야권의 행보는 특히 모디 총리 정부가 국내적으로 청년 실업에 따른 불만 고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문제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