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카자흐 '알라타우 시티' 272m 랜드마크 초고층타워 25일 첫삽

입력 2026-10-01 10:15
[동포의 창] 카자흐 '알라타우 시티' 272m 랜드마크 초고층타워 25일 첫삽

채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 세계한상대회서 로드맵 공개

내년 고려인 강제이주 90년 맞아 'K-파크' 완공 예정…"전 세계 한인 초청"



(인천=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거점인 카자흐스탄 남부 알마티 인근 '알라타우 시티'에 유라시아 물류와 금융의 중심이 될 272m 높이의 초대형 랜드마크 '아이코닉 타워'가 들어선다.

특히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앞두고 동서양을 잇는 첨단 경제 허브 구축과 함께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기리는 'K-파크' 조성 계획까지 구체화하면서 중앙아 내 한인 경제계의 위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1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채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서 '원로 특별 제언' 연사로 나서 이런 내용이 담긴 알라타우 시티 아이코닉 타워 건립 로드맵과 'K-스마트시티' 비전을 공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신도시 프로젝트인 알라타우 시티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고려인 사업가 채 회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에서 처음 구상했다"며 "오늘까지 1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가 됐다"며 "10월 25일부터는 아이코닉 빌딩 건설 공사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 회장의 발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알라타우 신도시 전체를 상징하게 될 아이코닉 타워다.

알라타우 시티의 핵심 관문 역할을 수행할 '게이트 구역'에 건립될 아이코닉 타워의 메인 동은 56층, 272m 높이로 지어진다. 완공 시 알마티 시티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마천루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거대한 복합단지의 총 연면적은 약 27만 6천800㎡에 달한다.

272m 높이의 메인 타워(Tower 1)에는 글로벌 기업과 대형 금융기관을 위한 최첨단 오피스 공간이 들어서며, 고층부에는 도심과 산맥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급 주거형 아파트가 배치된다.

함께 조성되는 15층(80m) 규모의 두 번째 타워(Tower 2)에는 국제 규격의 5성급 프리미엄 호텔이 입점해 중앙아를 찾는 기업인과 관광객을 맞게 된다.

두 개의 초고층 타워 하층부를 하나로 묶어내는 3층 높이, 약 5만 8천㎡ 규모의 거대한 포디움(Podium)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쇼핑, 엔터테인먼트, 문화 전시 및 다채로운 식음(F&B) 시설이 들어설 이 공간은 자연 채광이 쏟아지는 초대형 아트리움을 통해 각 구역 출입구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도시의 활력과 문화를 숨 쉬게 하는 열린 광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설계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와 미국 뉴욕의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 세계 최고 마천루의 밑그림을 그린 미국 시카고의 글로벌 건축사무소 솜(SOM)이 맡았다.

시공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초대형 인프라 건설을 수행해 온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전담한다. 지난해 9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합의된 사안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채 회장은 "프로젝트를 실제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분야의 첨단 기술, 선진적인 도시계획 방식, 대규모 에너지 공급 역량, 효율적인 교통·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 등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발표에서 전 세계 동포들의 이목이 쏠린 대목 중 하나는 아이코닉 타워 인근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K-파크' 프로젝트였다.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의 황무지로 내몰린 고려인들의 아픈 역사와, 척박한 땅을 맨손으로 일궈낸 강인한 개척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획된 공간이다.

채 회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힘을 모아 알라타우 시티에 국제 문화·비즈니스 센터인 K-파크를 건립하기로 했다"며 "전 세계 (고려인 등) 한인들을 초청해 (강제이주 90주년인) 이 뜻깊은 날을 함께 기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K-파크 내부에는 한국의 전통 조경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규모 산책로와 수변 공간이 조성된다. 한·카자흐 우호와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다양한 기념 조형물과 야외 전시 시설도 들어선다.

카스피안그룹은 K-파크 완공 시점에 맞춰 전 세계 한상 네트워크와 주요 한인 동포들을 알라타우 시티로 대대적으로 초청해 강제이주 9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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