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이라크 철수 완료에 "미국과 이라크의 승리"

입력 2026-10-01 03:54
트럼프, 미군 이라크 철수 완료에 "미국과 이라크의 승리"

해결사 자처하며 "IS에 결정적 승리"…美 해외개입 비판 보수진영 의식한 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철수 완료가 미국의 승리이자 이라크의 승리라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지막 미군 병력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를 애초에 수렁에 빠뜨린 아주 나쁜 결정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머지않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미국에 있어 위대한 날"이라며 "미국의 승리이자 이라크의 승리이고 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결정적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3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거론하며 "나는 명확한 임무를 설정하고 지휘관들에게 완수할 수단을 제공했으며 일시적 주둔이 영구적 주둔이 되도록 놔두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남을지 떠날지를 선택해야 했고 의문의 여지 없이 미국이 철수할 시점이라고 느꼈다"고 부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시작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어진 이라크 작전이 자신의 리더십 하에 종료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를 처음부터 지지해왔다면서 그가 상황을 잘 처리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SNS는 미국의 해외 분쟁 개입에 비판적인 보수 세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정부에서 이라크 내 미군 주둔을 방치했다고 비판하면서 해결사를 자처한 셈이다. 미군의 이라크 철수가 합의된 건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9월이다.

미군의 철수로 친이란 민병대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낸 뒤 5월에 주요 작전 종료를 선언했으며 병력은 2011년 12월 철수했다. 이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가 발호하자 2014년 6월 미군 병력을 다시 보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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