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중국특위위원장, 국무장관에 '한중관계 개선' 우려 표명"
루비오에 서한 보내 '미국에 상당한 위험' 주장하며 면밀검토 촉구
한중정상 관계·韓의 中반도체 투자·美기업 불공정 대우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하원의 존 물레나르(미시간)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에 우려를 표하며 면밀한 검토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발송된 서한에서 물레나르 위원장은 한중 정상의 관계 심화, 한국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한국 내에서 중국에 비해 미국 기업이 받는 불공정 대우 등을 언급하며 경계 강화를 촉구했다.
물레나르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과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이 6년 만에 중국을 찾은 것 등을 거론하며 한중 정상 간 교류 속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미 간 넓어지는 격차가 우려스럽고 미중 관계 개선이 미국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물레나르 위원장은 또 삼성전자(시안)와 SK하이닉스(우시·다롄)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및 사업장을 지목, 한국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가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중국의 압박에서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데이터 개인정보보호와 소비자보호 문제, 사이버보안 및 제품 안전 위반 혐의 등을 두고 한국 당국의 단속이 미국 기업인 쿠팡에 비해 더 관대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물레나르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달 말까지 한중 관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할 것을 국무부에 요구했다.
로이터는 물레나르 위원장의 서한이 발송된 시점이 "한국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날카로운 비판을 포함해 한미 관계가 긴장되던 시기에 나온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시기에도 한미 양국이 무역, 대중 정책,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표면화돼 왔다"고 짚었다.
보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등 이란 전쟁 사안에 한국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불만을 표출해왔다.
로이터는 다만, 이번 서한이 한국 정부가 수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54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시점에 발송된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서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구체적으로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 정책의 기초이며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동맹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한국 규제 당국은 한국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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