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 시진핑 中주석 풍자 공연장에 오물 뿌린 2명 기소

입력 2026-09-30 15:21
대만 검찰, 시진핑 中주석 풍자 공연장에 오물 뿌린 2명 기소

"코미디 공연에 대한 국경 넘는 탄압 범죄…중형 선고 필요"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한 코미디 공연장에 오물을 던진 대만인 2명이 기소됐다.

3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서는 지난 5월 타이베이의 유명 코미디 클럽 '카마디'에 페인트와 분뇨를 담은 비닐봉지를 투척한 류성제와 궈웨이하오 등 30대 2명에게 협박 및 재산 훼손 등 혐의로 각각 징역 1년 10개월과 1년 8개월을 구형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코미디언 황이하오 등은 지난해 12월 카마디에서 시 주석의 4연임, 2019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코로나19 정책 등을 소재로 한 풍자 만담 공연을 진행했다.

올해 1월 해당 공연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5월 29일과 30일 특별공연이 잡혔다.

지난해 12월 공연 내용에 불만을 품은 신원 미상의 중국인의 지시를 받은 류씨는 궈씨를 만나 범행에 가담하는 대가로 5만 대만달러(약 212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함께 실행 계획을 모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 오전 페인트와 분뇨를 담은 비닐봉지 4개를 만들어 같은 날 오후 6시 45분께 카마디의 정문과 내부에 던져 행사장을 훼손시켰고 궈씨는 다음날 약속대로 5만 대만달러를 지급받았다.

체포된 궈씨는 조사 과정에서 류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했다고 자백했지만, 류씨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시 주석 등을 소재로 한 코미디 공연에 대해 국경을 넘어 탄압하는 방식으로 이번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언론 자유는 중화민국(대만) 헌법에 따라 보장된다"고 면서 "이번 범행을 관대하게 처벌할 경우 앞으로 중국의 국경을 넘는 범죄 비용을 낮추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대만의 주권과 언론, 민주적 자유를 침해하는 범죄 행위가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며 법원에 중형 선고를 요청했다.

한편, 대만 정부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2024년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대만인이 중국 방문 중 실종이나 억류, 구금 등의 상황에 처한 사례가 449건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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