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예비선거서 민주당 투표율 급증…경합주서 두드러져"
텍사스·위스콘신·미시간 등서 민주당 투표율 더 높아
하원 선거구 조정·풍성한 자금력 등 공화당 유리한 점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본선 후보를 뽑기 위해 치러진 예비선거(경선)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급증했으며, 이는 경합주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에 시작해 9월에 끝난 각 주(州)의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공화당 유권자를 앞질렀고, 이 현상은 내년에 출범할 120대 의회 다수당 지위를 결정할 핵심 주에서 벌어졌다.
NYT는 "텍사스 같은 공화당 강세주나 경합주인 조지아, 뉴햄프셔 같은 민주당 성향 주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후보를 뽑기 위해 투표소로 몰려들었지만, 공화당원들은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텍사스주의 경우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 간의 민주당 경선의 투표자 수는 공화당 경선보다 약 15만명 더 많았다.
4년 전인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둔 경선 때 공화당 투표자 수가 민주당에 비해 약 90만표 더 많았던 점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텍사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4%포인트 차로 승리한 곳이다.
NYT는 또 2022년에 주지사 또는 연방 상원의원 경선이 치러진 22개 주 가운데 4분의 3에서 민주당 투표율이 증가했지만, 공화당 투표율은 3분의 2에 해당하는 주에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서도 민주당 투표수가 25만표 이상 급증하면서 투표율은 47% 늘었다.
미시간주의 경우 2018년 주지사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11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했지만, 올해 상원의원 경선에는 150만명이 투표했다.
예비선거 단계에서부터 민주당 유권자들이 중간선거에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NYT는 "올가을 민주당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란 전쟁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를 5주 앞두고 무당파 및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확보하는 대신 보수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음에도 2018년 중간선거 때보다 공화당이 '블루 웨이브'(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물결')에 더 잘 대비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때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235석을 얻으면서 하원을 탈환했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오히려 2석이 증가한 53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수성에 성공한 바 있다.
하원 선거구 조정을 통해 공화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점, 선거 자금이 훨씬 풍부한 점, 올해 상원의원 선거 접전 지역이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이겼던 곳이라는 점 등을 공화당에 유리한 점으로 NYT는 꼽았다.
2018년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이던 톰 페레즈는 NYT에 "정말로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어딘가에서 3%포인트 차로 패배했다는 사실을 다음 날 아침에 알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접전지에 더 많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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