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반군서 2500㎞ 드론 공격…중국 지원에 세력 키운 후티
美WSJ, 후티 영향력 확대 조명…오합지졸 게릴라서 미군 위협 세력으로
중국이 이중용도 물자 지원…"후티 만든 건 이란이지만 키운 건 중국"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변방의 반군에 불과했던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가 최근 몇 주 새 급속히 세력을 과시하며 중동전쟁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이제는 사거리 2천500㎞의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미군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오합지졸 게릴라에 지나지 않았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일대를 장악하며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운 배경을 짚었다.
WSJ에 따르면 후티는 최근 몇 주간 홍해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예멘 해안을 따라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중동분쟁의 한복판에서 이목을 끌었다.
35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후티는 수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홍해의 섬 여럿을 점령하고 항구도시 모카를 포함해 예멘 본토로 세력을 확장했다.
후티는 해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란이 설계한 지상 기반 미사일과 폭발물 탑재 드론, 기뢰, 고속공격정, 드론 보트 등을 갖추고 예멘의 해안선을 따라 비대칭 해상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후티가 보유한 미사일은 사거리가 1천500마일(2천400㎞)을 넘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본토 전역은 물론 이스라엘까지 위협이 가능하다.
후티의 무기는 이란의 기술과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후티도 예멘에서 일부 무기를 자체 생산할 수는 있지만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이란의 지원에 기대는 바가 크다.
2015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최정예 부대인 쿠드스군이 이란이 설계한 미사일과 드론을 조립할 수 있도록 부품을 보내기 시작했고 무기 제작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훈련관도 파견했다.
후티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기반으로 한 와이드 드론을 자주 사용한다. 사거리로 보면 와이드-1은 620마일(1천㎞), 와이드-2는 1천550마일(2천500㎞)이나 된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는 좀 더 정교한 사거리 930마일(1천500㎞)의 사마드 드론을 썼다.
중국도 후티의 전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후티에 군사적 용도와 민간 용도로 함께 쓸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하면서 후티의 드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후티를 만든 건 이란이지만 후티를 키운 건 중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세력 확장 과정에서 중국의 지원이 후티에 한층 중요해졌다.
후티는 홍해 연안을 장악한 데 이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를 겨냥해 수도 리야드까지 공격했다. 최근에는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남부 고원지대로 전선을 넓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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