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P DJI 최고상품운영책임자 "韓, 우선순위 높은 시장"

입력 2026-09-30 08:00
[인터뷰] S&P DJI 최고상품운영책임자 "韓, 우선순위 높은 시장"

캐머런 드링크워터 "한국, 새 ETF 아이디어 선보이기 좋은 시장"

"개인 참여 활발하고 옵션 전략 수용도 높아…글로벌서도 독특"

"지수는 시장 쏠림 비추는 거울…투명한 방법론 제공이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한국 시장은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먼저 선보이기 좋은 시장입니다."

캐머런 드링크워터 S&P 다우존스 지수(S&P DJI) 최고상품·운영책임자는 지난 29일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ETF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P DJI는 전세계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에 지수를 제공하는 글로벌 지수사업자다. 이들이 관리하는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는 ETF와 선물·옵션 등 각종 투자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된다.

드링크워터 최고상품·운영책임자는 지난 28일부터 개막한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IR) 행사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 행사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특징으로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높은 참여도와 새로운 투자 전략에 대한 빠른 수용성을 꼽았다. 특히 커버드콜이나 옵션 기반 주식 전략이 한국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점을 두고 "글로벌 기준으로도 꽤 독특하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상당히 앞서 받아들이고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의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한국은 우리 고객들에게 매우 우선순위가 높은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지수업계의 주요 변화로는 토큰화와 디지털자산을 꼽았다. S&P DJI는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센트리퓨지(Centrifuge)와 협력해 S&P500을 블록체인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그는 "20여년 전 ETF 시장의 발전 과정에서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토큰화 투자에서도 비슷한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레버리지·인버스 등 복잡한 상품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지수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이미 존재하는 현상을 반영한다"며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쏠림이 있다면 이를 거울처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사업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투명하고 규칙에 기반한 지수를 제공해 투자자가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하고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드링크워터 최고상품·운영책임자와의 일문일답.

-- 상품과 운영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우선순위는.

▲ 시장 상황이 변하더라도 기존 지수 방법론이 계속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첫째다. 동시에 다양한 자산군에서 혁신을 계속 이끌어가야 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해 지수 데이터의 오류나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능력이 좋아졌다. 지수 변화와 관련해 고객들과도 보다 선제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고객과 함께 지수를 공동 설계하는 것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고객들은 자신들의 최종 상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될지를 지수 방법론에도 반영하기를 원한다.

-- 왜 더 많은 투자자가 액티브보다 패시브 투자를 선택한다고 보나.

▲ 서로 다른 상품은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액티브 투자도 분명한 역할이 있고 우리는 지수투자와 액티브 투자를 대립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SPIVA(S&P 지수 대비 액티브 상품 성과 비교) 보고서를 보면 장기간에 걸쳐 액티브 투자자가 지수 기반 벤치마크를 웃돌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나타난다. 또 지수 기반 전략은 투자상품의 비용을 크게 낮춰왔다. 저비용 지수 기반 상품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 최근 ETF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처럼 보다 복잡한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혁신적인 투자상품과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지수사업자는 어떤 원칙으로 균형을 잡나.

▲ 지수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이미 존재하는 현상을 반영한다. 특정 종목이나 섹터로 쏠림이 있다면 지수는 그것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투명하고 규칙에 기반한 지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고 이후에도 정해진 방법론을 제대로 따르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수많은 지수 가운데 일반 투자자가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지수의 품질은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데이터나 가격 산정의 품질, 방법론의 견고함을 직접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는 오랜 기간 품질을 쌓아온 브랜드의 신뢰도 중요하다. S&P DJI는 100년 넘게 지수 사업을 해왔고 품질과 독립적인 거버넌스에 대한 책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결국 브랜드인가. 각 상품에서 투자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나.

▲ 모든 지수 방법론이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지수 방법론을 직접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방법론은 실제 투자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수사업자 홈페이지에서 방식론을 비교할 수 있으며, 우리의 경우 방법론을 일관된 형식으로 이를 제공하고 지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 최근 토큰화와 디지털자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상품에 지수 라이선스를 제공한 배경은.

▲ 약 2년 전부터 블록체인상에서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흐름과 미국 주식에 연계된 토큰 상품들이 나타나는 것을 봤다. 20여년 전 ETF 시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S&P500은 뮤추얼펀드에 이어 초기 ETF인 'SPY'의 기초지수로 활용되면서 하나의 기준점이 됐다. 토큰화 투자 시장에서도 비슷한 기회가 있다고 봤다. S&P500을 블록체인상에서도 기존과 같은 수준의 데이터 품질과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유지한 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게 센트리퓨지(Centrifuge)와 협력해 S&P500을 온체인으로 가져가게 된 출발점이었다.

-- 새로운 지수나 상품을 출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고객이다. 시장에 어떤 빈틈이 있는지, 최종 이용자가 어떤 상품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고 이를 충족할 방법론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본다. 실제 수요가 있는지,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지, 방법론이 견고한지도 중요하다. 또 지수를 실제로 복제할 수 있을 만큼 기초자산의 유동성이 충분한지도 본다. 단순히 지수를 계산해 발표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그 지수를 복제해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 한국 시장의 규모나 가치, 접근성 측면에서 최근 체감하는 변화는.

▲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고 한국 시장이 전 세계 많은 고객의 관심 대상이 됐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한국은 우리 고객들에게 매우 우선순위가 높은 시장 중 하나다. 지난 몇 년간 그리고 특히 올해 두드러지는 것은 시장 참여가 매우 폭넓다는 점이다. 한국은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상당히 활발하다는 점에서 다른 시장과 차별화된다. 한국 투자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상당히 앞서 받아들이고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커버드콜이나 옵션 기반 주식 전략이 한국에서는 상당히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꽤 독특한 점이다. 많은 국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옵션 기반 전략 자체를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혁신을 한국 시장에 먼저 소개하기도 한다. 한국 시장이 ETF 투자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소개하기 좋은 시장이다.

-- 한국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도 늘 검토 대상인가.

▲ 당연하다. 한국거래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지수를 설계하기도 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한국에 제공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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