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산 상품 수입금지 발효…주류·유청·오토바이 등

입력 2026-09-29 15:57
미국, 캐나다산 상품 수입금지 발효…주류·유청·오토바이 등

연간 10억 달러 규모…주류가 87% 차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오토바이·주류·유제품을 포함한 일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발효하면서 이미 긴장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금지 조치는 미국 동부 시간(ET) 29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유제품·자동차·주류 생산업체를 차별한다고 주장하면서 대공황기에 제정된 법률을 근거로 올 여름 연간 약 200억 달러(27조 2천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는 즉각 맞대응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15%, 25%,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규모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자신의 관세에 보복했다는 이유로 일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해 이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수입금지 조치 자체의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영향을 받는 상품의 교역 규모는 연간 약 10억 달러(1조3천600억 원) 수준에 불과해 양국 간 연간 양방향 교역액 8천800억 달러(1천196조 원)에 비하면 미미하다.

게다가 해당 품목들은 이미 50% 관세 적용 대상이었다.

미국 정부 통상당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무역 전문 변호사 패트릭 차일드리스는 "이들 상품 중 다수는 50% 관세만으로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이 경제성이 없게 돼 사실상의 수입 금지 조치로 작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펌 홀랜드앤드나이트의 파트너인 차일드리스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는 분명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도우파 성향 싱크탱크 '미국행동포럼'(AAF)의 무역정책 담당 국장 제이컵 젠슨은 2025년 기준으로 이번에 수입금지 대상이 된 캐나다산 수입품의 규모를 9억6천700만 달러(1조3천150억 원)로 추산했다.

이 중 87%는 주류가 차지했다.

우유 부산물인 유청(whey)을 포함한 일부 유제품, 그리고 퀘벡 소재 BRP가 생산하는 '캔암 스파이더'와 '캐년' 3륜 오토바이 등이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서 북아메리카 역내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갱신하려는 노력도 위협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금지 조치 발효 전날인 28일 기자들에게 "그들(캐나다 측)이 와서 '각하,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을 아주, 아주 나쁘게 대했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공정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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