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과 이라크 순례지 간 항공편 제재 예외 허용"
이란 역내 항공편 운항 중단에 이라크 정부가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이라크 간 성지순례 항공편에 대해 한시적으로 대이란 제재 유예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제재 유예 조치로 이라크 항공은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이란 간 왕복 항공편을 한 달 동안 운항할 수 있다. 또 향후 영구적인 제재 유예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여파로 역내 항공편 운항을 전면 취소했으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공항도 지난 23일부터 이란 항공편의 이착륙을 중단했다.
나자프 공항 당국도 추후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란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이라크 정부는 전면 금지된 이란 항공편 운항과 관련해 예외 조치를 인정받기 위해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
이라크 총리실은 의료, 교육, 종교 순례 등 인도주의 목적의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고 자국 내 일부 공항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지난 26일 밝힌 바 있다.
한 이라크 당국자는 이라크 정부가 제재 면제와 관련해 미국 측과 논의 중이며, 48시간 이내에 이란과 나자프 간 항공편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나자프는 이란인들을 비롯해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웃 이란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유지하려 애써온 이라크 정부의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나자프 간 항공편을 금지하면 시아파를 결집해 이라크 정부에 대한 반발을 부르고, 이라크 내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미국의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