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튀르키예 배치된 S-400의 제3국 반출, 동의할 수도"

입력 2026-09-28 20:49
러 "튀르키예 배치된 S-400의 제3국 반출, 동의할 수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보유한 러시아산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의 제3국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S-400을) 인수하는 나라가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이 체계가 밖으로 반출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우리 동의 하에 이전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세계 각지에서 '제3국 이전 금지'를 걸고 거래된 무기들이 결국 우크라이나로 흘러들어간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직 튀르키예 측으로부터 S-400 이전 배치에 대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우리의 친구 튀르키예는 모든 조건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는 계약에 따라 납품이 이뤄졌다는 사실, 또 이 체계를 국경 밖으로 반출하려고 할 경우 우리의 공식 승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S-400 이전 논의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는지를 취재진에서 질문받자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며 모든 당사자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튀르키예의 친정부 성향 일간 휘리예트는 "S-400이 제3국에 매각됐다고 한다"며 걸프 국가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고, 곧 당국의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두 달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매체가 언급한 '걸프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혹은 카타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튀르키예가 보유한 러시아제 S-400 방공시스템은 튀르키예가 미국산 F-35 전투기 도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결정적 장애물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2017년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S-400 도입을 결정했고, 2년 뒤인 2019년 인도를 마쳤다.

이에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튀르키예를 F-35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퇴출하고 F-16 수출도 막았다.

F-16 관련 제재는 2024년 초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한 대가로 해제됐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35 문제를 풀어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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