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씨 덕에 비제조업 체감경기 3년 만에 최고

입력 2026-09-29 06:00
명절·날씨 덕에 비제조업 체감경기 3년 만에 최고

제조업은 후퇴…한은 "완성차 파업 여파 중소 부품업체 납품 차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비제조업 체감 경기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98.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9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금 사정(+1.0p), 업황(+0.7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제조업 CBSI는 99.5로 전월보다 4.3p 하락했다. 지난 8월 103.8로 2022년 6월(107.1)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CBSI가 100선을 밑돈 것은 올해 4월(99.1) 이후 5개월 만이다. 제품 재고(-1.8p), 신규 수주(-1.0p)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명절 특수, 야외 활동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제조업은 조업일수 감소, 파업,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완성차 업체의 부분 파업이 있었고, 그 여파로 중소 부품업체의 납품 차질이 있었다"며 "고무, 플라스틱 등 후방 산업으로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CBSI는 99.1로 전월보다 0.5p 하락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0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전월보다 1.4p 하락한 101.1, 비제조업이 1.0p 상승한 98.6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산업 전망치는 전월과 같은 99.6이었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 중에는 자동차, 화학 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 장비 등의 상황이 나빠졌다.

이 중 자동차는 수출과 내수 부진, 파업 여파, 연휴로 인한 가동률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전문·과학·기술 등을 중심으로 상황이 개선됐다.

추석 명절 특수, 환절기 등의 영향으로 음식료품과 의약품 수요가 확대됐고, 연휴, 선선한 날씨 등으로 스포츠 경기장과 유원지 방문이 늘었다. 건축, 설계,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 수주 등도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9.9로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0.7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3천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3천163개 기업(제조업 1천760개, 비제조업 1천403개)이 답변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