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변동성 키우는 고빈도매매, 적절 규율방안 검토 중"(종합)

입력 2026-09-28 18:16
금융위 "변동성 키우는 고빈도매매, 적절 규율방안 검토 중"(종합)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기조연설…'베어허그' 도입 구상도

전문가 "조정 와도 정책 일관성 유지"…외환당국은 원화 국제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강류나 기자 = 금융위원회가 고빈도매매(HFT)를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로 판단해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IR) 행사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 기조연설에서 "주식시장 잠재 위험 대응을 강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변 국장은 "지난 6∼7월 반도체 업종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경험했다"면서 "아픈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한발 앞서 배운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버리지 투자 상품과 신용융자 미수거래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투자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은 레버리지의 힘이 아닌 기업의 실적과 투자자의 자기자본에 기반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고빈도매매에 관해선 적절한 규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규제 방식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고빈도매매는 초고속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마이크로초 단위로 대량의 주문과 취소를 반복하며 미세한 가격 차이로 차익실현을 하는 거래 기법이다.

그는 그 밖에도 "기존 수단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정부의 긴급시장안정조치를 강화하고, 핀플루언서의 무분별한 투자 추천이나 시장 교란행위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허그'(bear hug) 제도 도입 구상도 밝혔다.

베어허그는 인수 희망자가 대상 기업에 매력적인 인수 조건을 공개적으로 제시해 이사회가 이를 검토하고 의무적으로 입장을 밝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누르기' 해소 방안으로서 베어허그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변 국장은 "베어허그는 주주충실의무와 결합해 이사회로 하여금 지배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동전주 및 저 시가총액 기업 퇴출 등 코스닥 시장 구조 개편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업과 투자자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충분히 듣고 소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외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제언'에 관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이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접근성 향상 등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 확보를 강조했다.

프랭크 캐롤 오크트리캐피탈 매니징 디렉터(MD)는 미국 증시 영향으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조정에 당황하지 않고 기존 정책 방향성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부 대형 상장사가 국내 증시 강세를 견인하는 구조라고 짚으며 "상위 상장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을 지탱하는 지금이 개혁의 범위를 넓혀야 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국 증시 체질 개선이 시총 상위 상장사에만 국한되선 안 된다는 취지다.

또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서는 "규제의 필요성은 이해한다"면서도 "공매도 금지 자체보다는 (제도의)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종록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 외환시장 개혁 방안'을 소개하며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제도 중 하나가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은 외국인이 자국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도 다른 외국인과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결제 시스템으로, 내년 1월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원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거래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원화 국제화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를 지속해서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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