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사들 "韓자본시장 개혁 긍정적"…일관된 정책·실질적 주주환원 강조
골드만삭스 아태 대표 등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연설…韓 주식·외환 개방노력 평가
"자본시장 개혁 방향 유지해야…기술기업 FCF 50% 넘게 환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넘어 지속적인 재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개혁을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 참석한 해외 금융계 인사들은 한국의 개혁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장기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일관된 정책 시행과 실질적인 주주환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대표는 이날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의 주식·외환시장 개방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시장 접근성 개선과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스니더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24시간 거래시간 확대와 주식 거래 다음 날 결제하는 'T+1' 체계 도입 등을 뒷받침하겠다며 "시장 접근성 개선과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신중하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드 압델 마지드 블랙록 글로벌 파트너스 오피스 공동대표는 특별연설에서 장기자본 유치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신뢰를 꼽았다.
그는 "자본에는 선택권이 있다"며 "각국 시장은 경제의 기초체력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투자자 보호 수준을 놓고도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투자자에게 신뢰는 개혁과 정책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 실행력으로 쌓인다"며 "10년, 20년 뒤에도 이 시스템이 나를 위해 작동할 것이라는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과 영문 공시 확대 등도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더 쉽게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장폴 세르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이사회 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감독체계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르베 의장은 "각국 금융시장은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접근 방식은 유연하고 위험 수준에 비례하며, 서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각국의 제도적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공통의 원칙 아래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피셔인베스트먼트 창립자 겸 회장인 케네스 피셔도 영상 축사에서 상법 개정과 영문 공시 확대 등을 한국 자본시장의 중요한 진전으로 꼽았다.
피셔 회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언어의 장벽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영문 공시는 더 많은 투자자가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주총회 결과의 영문 공시와 결제 주기 단축, 거래 인프라 개선 등 개별적인 변화가 글로벌 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별연설에 나선 위니 콴 캐피털그룹 최고투자책임자(PIO)는 "자본시장 개혁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큰 보상이 따른다"며 한국의 상법·자사주 관련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종별로 은행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50% 넘는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AI 확산으로 업황 개선세인 기술기업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넘는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소 배당금을 높이고 정기·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함께 활용하되, 업황의 상승기와 하강기를 모두 고려한 중장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이다.
특히 한국 지수의 IT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가운데 다양한 업종에서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을 높여 시장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콴 PIO는 한국의 개혁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춘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상법과 자사주 관련 개혁에 이어 배당·상속 관련 세제 개편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콴은 "핵심은 현재의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연기금, 거래소, 규제당국이 공동의 목표 아래 협력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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