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극단적"…독일대안당 급부상에도 유럽 극우 '거리 두기'
佛 국민연합 "협력재개 계획없다"·英 개혁당 "푸틴 옹호 이해 어려워"
AfD 인기 커질수록 딜레마…"수용하면 정치적 대가 안길 수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최근 주의회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유럽의 다른 기성 극우정당은 이들과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고 미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극우 세력은 AfD의 기세를 높이 평가하며 이들의 승리를 함께 축하하고 있으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내 주요 극우 정당들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AfD의 언행이 자국 내 영향력 확장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AfD는 이달 초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 20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도 38.2%를 득표해 제1당에 올랐다.
AfD의 선전에 네덜란드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헝가리 피데스당의 빅토르 오르반, 스페인 복스당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아바스칼 대표는 AfD를 "독일과 유럽에 큰 희망"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와 달리 AfD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평가받았던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작센안할트주 선거 이전부터 AfD와의 협력 재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인 마린 르펜 하원 의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CNN은 RN의 AfD 거리두기에 대해 내년 프랑스 대선이 예정돼 있고 르펜 의원이 엘리제궁에 입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부정적 여론을 최대한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과거의 노골적인 외국인 혐오 정당에서 벗어나 프랑스 주류 정치세력으로 나아가려고 새 이미지 구축을 시도 중인 RN에 히틀러의 반인륜 범죄를 경시하는 발언을 하고 대규모 외국인 추방계획을 세운 사실까지 드러난 AfD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의 강경 우파정당인 개혁당도 AfD와 자신들은 결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AfD와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푸틴을 옹호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도 외교정책에서 AfD와의 차별점이 뚜렷하다.
이탈리아형제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반면 AfD는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금지를 주장한다. 멜로니 총리는 이런 차이점이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CNN 방송은 AfD의 약진이 계속될수록 유럽 극우 정당들의 딜레마는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들을 수용하는 것은 정치의 주변부에서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극우 정당에 정치적 대가를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