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영하 40도' 견디는 中최북단 하얼빈∼이춘 고속철 개통

입력 2026-09-28 11:25
'겨울철 영하 40도' 견디는 中최북단 하얼빈∼이춘 고속철 개통

설계 시속 250㎞·9개 역 조성…"동북 진흥·관광개발 촉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헤이룽장성 하얼빈과 북부 이춘을 잇는 중국 최북단 고속철도가 28일 개통한다. 이 지역의 겨울철 최저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

28일 중국 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哈爾濱)과 이춘(伊春)을 잇는 '하이(哈伊) 고속철도'가 이날 오후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하이 고속철은 하얼빈역을 출발해 쑤이화와 톄리 등을 거쳐 이춘에 이르는 총연장 318㎞ 노선으로, 열차의 설계 속도는 시속 250㎞다.

기존 철도를 이용하면 약 7시간 걸렸던 하얼빈∼이춘 이동시간은 고속철 개통으로 최단 1시간 46분까지 줄어든다.

전체 노선에는 하얼빈·하얼빈북·후란북·싱룽전서·쑤이화남·칭안남·톄리·르웨샤·이춘서 등 9개 역이 설치됐고, 개통 초기에는 하루 최대 38편의 고속열차가 운행된다.

종착역인 이춘서역은 현재 중국에서 건설된 고속철도역 가운데 위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신화통신·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하이 고속철이 극한의 자연환경을 극복한 철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관련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데다 지질 조건이 복잡하고, 연간 공사가 가능한 기간도 짧았다는 설명이다.

2022년 전 구간 공사가 시작된 이후 중국 철도당국은 혹한에 따른 선로와 전력·신호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최고 시속 385㎞와 영하 40도의 혹한을 견디도록 설계된 종합 검측 열차가 개통 전 시험 운행에 투입돼 선로 변형과 신호 오차,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의 결빙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하이 고속철 개통이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침체한 동북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동북 전면 진흥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쑤이화와 이춘이 처음으로 중국 전국 고속철도망에 편입되면서 하얼빈을 중심으로 한 '2시간 교통권'이 북쪽으로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쑹쿠이 현대중국·러시아 지역경제연구소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고속철은 지역 활성화 노력의 핵심 요소이며, 헤이룽장성 중부 삼림 지역의 오랜 교통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쑹 소장은 또 "이춘의 경우 고속철과 관광, 의료, 삼림 기반 경제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져 생태 자원을 경제적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빙설, 삼림, 여름 휴양지 자원을 전국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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