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중간선거서 하원 탈환 시 이스라엘 압박 예고"
서안 정착촌 제재에 민주당 하원 174명 서명
"초당적 '신성불가침' 이스라엘 옹호에서 지형 변화"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문제를 엄격하게 다룰 것이라고 미국 매체 더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했을 때 하원의장이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을 지목하면서 "그런 일이 계속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서안 점령지에서 폭력에 가담한 이스라엘인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제프리스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해 "민주당 하원의원단 전반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 법안이 내년 민주당의 중점 처리법안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법안엔 민주당 하원의원 214명 중 174명이 서명했다.
더힐은 "한때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일은 초당적으로 사실상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으나 (제프리스의) 이 발언은 워싱턴 정가의 정치 지형이 크게 변했다는 방증"이라고 해설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문제는 오랫동안 민주당 내부의 갈등 요인이었다. 이스라엘을 강하게 옹호하는 쪽과, 비판하는 진보 성향 의원들이 맞서 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분열을 드러낼 수 있는 법안을 피하려고 노력했었으나 최근 기류는 바뀌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동맹 관계를 단절하거나 자위권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안 정착촌 건설을 밀어붙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사실상 방기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여론이 민주당 내에서 커졌다는 것이다.
제프리스 의원은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이자 민주국가로 존재할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동시에 팔레스타인인도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자결권을 얻도록 국가를 수립하는 일을 동등한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스테니 호이어, 로이스 프랭클 등 민주당에서 이스라엘을 가장 지지했던 의원도 이 법안에 서명했다.
더힐은 대다수 민주당 의원이 서안 정착촌을 '토지 강탈'로 보고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근간으로 한 평화 협상의 가능성을 훼손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서안에서 추진된 신규 주택은 약 2만8천가구로, 이전 연간 최고 기록의 배를 넘었다. 최근 이스라엘 당국은 논란이 큰 E-1 정착촌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안의 상당 부분을 동예루살렘과 분리할 수 있다고 비판받는다.
신규 정착촌 건설이 가속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정착민 폭력도 늘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팔레스타인인 사상자나 재산 파괴,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초래한 정착민 공격이 2천803건 기록됐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정착민 또는 군에 의해 팔레스타인인 295명이 사망했고, 팔레스타인인에 의해 이스라엘인 1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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