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트럼프, 대만문제에 단호…美입장 변함 없다"

입력 2026-09-28 04:04
주중 美대사 "트럼프, 대만문제에 단호…美입장 변함 없다"

'美 대만입장 변경' 시진핑 요구에 美기존입장 재확인…변경 우려 진화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도 "美입장 불변…한미일도 대만해협 안정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대만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퍼듀 대사는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까지 본 누구보다도 대만(문제)에 단호하다"면서 "그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바뀌지 않았음을 아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는 이어 "우리는 (대만에 미국이 방어용 무기를 제공하도록 한) '대만관계법', '3대 공동성명', '6대 보장'을 지지한다"면서 "우리의 지지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의) 강압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은 대만뿐 아니라 전 세계에 무기를 판다고 하면서 중국도 미국 무기를 사겠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퍼듀 대사의 이날 발언은 대만에 대한 입장 변경을 요구하는 중국에 맞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라도 부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취지로도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백악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고 압박한 바 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반대한다'로 변경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보다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알렉산더 유이 미국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도 이날 미 CBS방송에 출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이 대표는 "이번 (시 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에 미국은 대만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아주 분명히 했다"면서 "(미중정상회담) 전에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일본과 한국의 외교장관을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나 대만해협의 안정을 지지하고 강압에 반대하는 한편 대만의 의미 있는 국제기구 참여까지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유이 대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중국이 함께 싸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맞는다면서도 그 당시엔 중국이 중화민국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산당 정부는 1949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생기고 몇 년 뒤에 한국전쟁에서 미군과 싸우며 미군 병사들을 살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협력했다고 강조했으나 협력의 주체는 대만으로 건너간 중화민국이었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오히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을 상대로 싸운 '적'이라는 취지다.

유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이에 통화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미국과 대만 양측이 솔직하고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 총통의 통화가 이뤄지면 중국을 크게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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