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전과 달리 미중정상회담 백악관 발표에 '北비핵화' 빠져
백악관 설명자료에 "미중 정상 러·北·이란 논의"…이란 앞서 北 제시 눈길
北 대화유인 의도 가능성…트럼프 '시진핑 통해 김정은에 메시지' 여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중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한 백악관 설명자료에서 넉 달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때는 있었던 '북한 비핵화'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재개 의향이 반영된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을지도 관심이다.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이뤄진 시 주석의 방미 후 백악관이 배포한 설명자료에는 '미국인을 위한 더 안전한 세계 구축'이라는 세 번째 소주제 속 두 번째 항목으로 "미중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그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으며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수역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나왔던 백악관 설명자료에는 '평화와 번영에 기여'라는 첫 번째 소주제 속에 두 번째 항목으로 이란이 등장하고 세 번째 항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장이 들어갔다.
넉 달 전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북한 비핵화가 미중의 공동 목표'라는 부분이 빠지고 양 정상이 북한에 대해 논의했다는 정도만 설명자료에 적시된 것이다.
지난 5월 설명자료에는 핵무기 보유 불가를 비롯한 이란 관련 내용이 먼저 등장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이후에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미중 정상의 논의 주제가 러시아, 북한, 이란 순으로 등장한다.
이란보다 북한을 먼저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백악관이 자료에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시 주석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아시아 지역을 찾은 김에 김 위원장을 만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EC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나려면 주최국인 중국의 협조와 양해를 구해야 한다.
백악관 설명자료에서 북한 비핵화가 빠진 것을 두고서는 비핵화 논의는 불가하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을 감안, 일단 대화 재개에 방점을 두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시 주석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는지가 주목된다. 중국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논의에 대해 조만간 북한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백악관 설명자료에는 미국과 중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이었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시 주석을 맞아들이며 환영사로 같은 언급을 해 일본의 우려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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