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불면증 있으면 뇌졸중 위험 26% 높아…치매·우울증과도 연관"

입력 2026-09-28 08:16
수정 2026-09-28 08:37
[건강포커스] "불면증 있으면 뇌졸중 위험 26% 높아…치매·우울증과도 연관"

유럽 연구팀 "불면증,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뇌·정신 건강 경고 신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26% 높을 뿐 아니라 치매, 우울증, 자살 행동 등 여러 뇌·정신 건강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볼로냐 신경과학연구소 루카 비냐텔리 박사팀은 28일 국제 학술지 수면의학 리뷰(Sleep Medicine Reviews)에서 불면증과 뇌·정신 건강 및 전반적인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에 대한 우산형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냐텔리 박사는 "이 연구는 불면증이 단순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불면증을 더 넓은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충분히 잠을 잘 기회가 있음에도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렵고 주간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전의 메타분석에서는 국제적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불면증이 일반 인구의 약 22%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2025년 8월까지 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MEDLINE·EMBASE)에서 관련 연구를 검색, 여러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다시 모아 특정 건강 문제와 관련된 전체 근거를 살펴보는 우산형 체계적 문헌 고찰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치매, 뇌졸중, 우울증, 자살 행동을 뇌 건강·정신 건강 지표로, 사망·입원·직업상 손상을 전반적 건강 지표로 정해 불면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불면증과 뇌졸중 위험 관련 연구 9편, 총 134만3천164명의 자료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6편을 메타분석 한 결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뇌졸중 위험(HR)이 불면증이 없는 사람보다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관련 연구 5편, 총 51만7천620명의 자료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3편(1만9천745명)을 메타분석 한 결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어떤 원인으로든 입원할 가능성(OR)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대해서는 대부분 문헌 고찰에서 불면증과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은 여러 문헌 고찰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우울증의 경우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서 우울 증상이나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여러 문헌 고찰에서 일관되게 확인됐으며, 자살 사망·자살 시도·자살 생각 역시 불면증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임상 진료에서 불면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증진 활동에 수면장애와 수면위생을 포함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분석 대상 연구마다 불면증을 정의한 방식이 다르고, 수면제 사용을 고려한 연구도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 결과는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불면증이 뇌졸중과 치매 등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빈 의대 스테판 자이델 교수는 "수면은 모든 연령대에서 뇌 건강 관리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불면증과 그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학교·직장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수면이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출처 : Sleep Medicine Reviews, Luca Vignatelli et al., "Insomnia as risk factor for brain, mental and general health consequences: an umbrella systematic review", http://dx.doi.org/10.1016/j.smrv.2026.10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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