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동부 강력한 가을폭풍…항공편 수백편 결항·7만5천곳 정전

입력 2026-09-27 01:22
美북동부 강력한 가을폭풍…항공편 수백편 결항·7만5천곳 정전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 등 영향권…롱아일랜드 최대 150㎜ 비 예보

유엔, 외부 방송장비 철거 요청…뉴욕 주요 야외행사 줄줄이 취소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북동부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가을 폭풍이 몰아치면서 항공편 수백 편이 취소되고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26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 등에 따르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노리스터'(Nor'easter)가 세력을 키우는 가운데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 북동부 주요 도시가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노리스터는 북동풍을 동반해 미 동부 해안을 따라 발달하는 폭풍으로,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겨울에 발생한다.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나 폭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NWS는 최신 예보에서 "이번 폭풍은 주말 동안 미 중부 대서양 연안에 심각한 해안 침수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 인근 저지대에서 도로와 주택, 상업시설 등이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니 즉시 대비하라"고 밝혔다.

보스턴을 포함한 매사추세츠주 일부 지역에는 약 127㎜의 비가 예보됐는데, 이는 이 지역의 한 달 치 강수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뉴잉글랜드 해안에서는 시속 65마일(약 105㎞)에 달하는 돌풍도 예상됐다.

뉴욕 롱아일랜드에는 향후 며칠간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파도가 최대 6m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뉴욕·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주에서 7만5천곳 이상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폭풍이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해안 지역을 덮치고 있다"며 "비가 이미 내리고 있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강한 돌풍과 전선 단절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폭풍으로 항공편 수백 편도 취소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만 130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제트블루와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승객들이 수수료 없이 항공편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모여 있는 뉴욕 유엔본부도 강풍의 영향을 받았다.

유엔은 총회를 취재 중인 언론사들에 본부 건물 밖에 설치한 방송 장비를 안전상 이유로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문화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매년 열리는 '글로벌 시티즌' 행사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으며, 영국 팝가수 에드 시런의 보스턴 인근 주말 공연도 열리지 않게 됐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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