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군사 지원에 10조원 기금 쓰기로 합의

입력 2026-09-25 23:57
EU, 우크라 군사 지원에 10조원 기금 쓰기로 합의

어깃장 놓던 오르반 실각 후 배정 논의 가속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오랫동안 묶여 있던 특별 기금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쓰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EU 회원국들이 유럽평화기금(EPF)의 66억유로(약 10조2천억원)를 우크라이나를 위해 배정하는 조건에 합의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희소식이고, 러시아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유럽평화기금은 EU가 협력 관계에 있는 비회원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해 만든 특별 기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한 회원국들의 비용을 부분 보전하는 데 쓰기로 했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2023년 5월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로는 집행되지 못했고, EU 회원국들은 지난 4월 오르반 전 총리 실각 이후 이 기금 사용 조건을 협상해 왔다.

칼라스 대표는 "9억유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EU 군사훈련임무(EUMAM)에, 10억유로는 신규 장비 공동조달 재원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47억유로는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 환급에 쓰일 것"이라며 "일부 회원국은 이미 자국이 받은 금액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칼라스 대표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은 유럽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를 위협하려는 시도이지만, 유럽은 그 반대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식은 우크라이나가 270억달러(약 36조7천억원)에 달하는 국방 예산 부족에 직면해 EU 집행위원회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관련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유로뉴스는 짚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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