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되면 '미주 방패' 가입"
룰라 트럼프 저격 vs 보우소나루 친미 행보
브라질 대선 양강구도…최근 여론조사서 두 후보 격차 0.3%p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내달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주 방패'에 가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미주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아메리카 방패)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남미 국가들과 결성한 다자간 안보 연합체다. 역내 마약 카르텔 등 초국가적 범죄 조직을 '테러 집단'으로 공식 규정하고, 미국과 참가국 간 실시간 범죄 정보 공유와 공조 수사, 자금줄 차단 등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생방송을 통해 "브라질은 내년부터 '미주 방패'의 일원이 될 것"이라며 "나르코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는 국가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내가 직접 가입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파 성향의 정부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주 방패'에 브라질이 동참하지 않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왜 브라질은 빠져 있는가? 범죄자들에게 온건하고 모든 것이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하는 (룰라)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부대 행사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등 남미 우파 지도자들과 회동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자국 내 양대 범죄단체인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과 코만두 베르멜류(CV)를 '나르코 테러리스트'로 공식 지정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범죄자들에게 남은 길은 "묘지 아니면 감옥"뿐이라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이 같은 친미 행보는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잇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강성 발언을 쏟아낸 룰라 대통령의 노선과 대비된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황제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아틀라스인텔과 블룸버그의 대선 결선투표 지지 후보 여론조사에선 보우소나루 후보가 47.4%의 지지율로, 룰라 대통령(47.7%)과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