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AI규제 온도차…트럼프 '현상유지' 시진핑 '인간통제'

입력 2026-09-25 02:47
[미중정상회담] AI규제 온도차…트럼프 '현상유지' 시진핑 '인간통제'

트럼프, AI 추가 규제에 선긋기…시진핑 "AI 규제할 책임 있어"

치열한 미중 AI 경쟁 인정하면서도 양국 협력 필요성에 일부 공감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치열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양국 간 소통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AI 안전 규제를 두고는 온도 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시 주석 환영식 연설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안보와 기술 분야뿐 아니라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SI가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그러나 나는 이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며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안전장치는 법무부(DOJ)"라고 말했다.

이는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새로운 안전 규제를 도입해 개발을 제약하기보다는 현행 규제 체계를 유지하면서 AI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반면 시 주석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AI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조하며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모두 AI 대국"이라며 "우리는 AI를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발전이 언제나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에 별도의 안전 체계를 추가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데 비해, 시 주석은 AI 개발뿐 아니라 안전한 관리와 인간의 통제를 함께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시 주석이 공개 연설에서 AI의 안전한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측의 접근법에 차이가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인간 통제'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발언보다 이 기술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를 둘러싼 이 같은 온도 차는 그간 양국 정상이 보여온 AI 접근법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규제가 미국 기업의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하며 다른 모든 일을 나쁘게 한다는 건 사기(HOAX)"라며 AI 업계에서 제기되는 '속도조절론'을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또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도 말했다.

유엔 연설에선 국제사회 차원의 AI 규제를 책략으로 규정하며 AI 경쟁서 대중국 우위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 주석의 경우 AI 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면서도 AI가 초래할 위험에 대비한 안전장치와 통제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AI가 가져올 2차 리스크를 엄중히 다뤄야 한다"며 "AI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AI를 안전하고 통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AI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AI의 오작동이나 사이버 공격,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 등에 대한 공통의 우려를 안고 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핫라인'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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