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매도세 확산…美 30년물 금리 2004년 이후 최고치
日 30년·獨 17년 만에 최고 수준…"시장 익숙하지 않은 영역 진입"
고유가·지정학적 긴장·재정 우려 겹쳐…연준 추가 긴축 전망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연일 치솟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5.446%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중 5.15%까지 상승해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30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이후 상승분을 소폭 내주고 각각 5.41%, 5.10%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 국채 시장의 매도세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 당국자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4월 7일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마이크 샌더스 매디슨 인베스트먼츠 채권 부문 대표는 "재정과 경제, 지정학,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익숙하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을 단순히 재정적자 우려만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65%가량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약 49%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가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데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런던의 한 행사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장기금리 상승 부담은 이미 실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7%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면서 올해 초 6%에 가까운 금리와 현재 금리로 각각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전체 원리금 상환액 차이는 수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로, 생활비·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채 매도세는 주요국 채권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3.1% 부근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독일의 10년물 금리도 3.59%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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