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원유 공급 회복 조짐에 100달러 아래로
'이란 전멸' 트럼프 발언 영향 미미…브렌트유 1.1%↓·WTI 1.2%↓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원유 공급량 회복 기대 속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1.1% 하락한 배럴당 9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97.92달러) 이래로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종가는 전날 대비 1.2% 내린 배럴당 94.59달러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이란과의 협상과 전멸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모두 제시했지만, 시장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이 협상에 나서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옥', '전멸' 등을 운운하면서 유엔총회장에 있던 이란 대표단은 퇴장했지만, 시장에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중동 지역 원유 공급 차질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더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10억 배럴 상당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호위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원유가 미군의 보호 아래 해협을 지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재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송유관이 이미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말까지는 송유량을 상당량 회복해 29일께 수출을 재개할 전망이다.
또 해운 데이터 기업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 동부 라스 타누라 항만에서는 이란 전쟁이 벌어진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으며, 6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1천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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